"냥아, 불 꺼줘" 전등 대신 꺼주는 인공지능(?)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9-05-03 14:06 수정 2019-05-03 14:06
[노트펫] 주인 대신 전등을 꺼주는 고양이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은지 씨는 지난달 28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불 끄기 귀찮을 땐 고양이를 키웁시다"라며 반려묘 뿌고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에서 뿌고는 전등 스위치 앞에 앉아 빨간 점을 가만히 노려본다. 은지 씨가 뒤에서 쏘고 있는 레이저 빛이다.
빨간 점을 보고 사냥 욕구가 발동한 뿌고는 앞발로 툭툭 건드려 보다가 아무 반응이 없자 힘차게 후려친다. 순간적으로 어두워지자 은지 씨가 깜짝 놀라며 영상은 끝난다.
은지 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레이저포인터를 선물받아 감사의 의미로 잘 노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영상을 촬영했다.
오랜만에 레이저포인터로 놀아주니 재미도 있었다. 레이저로 뿌고를 여기저기 유인하며 놀다 마침 보인 것이 전등 스위치였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누가 불 대신 꺼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다들 한번쯤 해봤을 거다.
은지 씨는 마침 며칠 전 친구와 함께 고양이가 불을 대신 꺼주면 좋겠다며 수다를 떨었다. 친구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얘기가 잘 통했다.
그는 "막상 갑자기 불이 꺼지니 깜짝 놀랐다"며 "너무 놀라 레이저포인터도 놓치고, 영상 촬영도 끊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고한 뿌고에게 보상으로 간식을 주기 위해 다시 몸을 일으켜 불을 켠 건 비밀이다.
은지 씨는 뿌고가 워낙 사냥놀이를 좋아해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뿌고는 낚싯대 장난감을 혼자 휘두르며 놀기도 하고, TV에서 구기종목 중계가 나오면 공을 잡거나 새가 나오면 새도 가상으로 잡는 열혈 사냥꾼이다.
반면 뿌고와 함께 키우는 망고와 링고는 사냥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분명 재밌는 경험이고 또 편리하긴 하지만, 은지 씨는 영상 촬영 이후 한 번도 뿌고에게 불 꺼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다.
고양이와 레이저포인터로 놀아주는 게 권장할 만한 놀이는 아니라는 얘기를 들어서다. 고양이가 허탈해하지 않도록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면 된다지만, 뿌고는 다이어트를 해야해서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은지 씨는 "뿌고가 스위치를 너무 세게 쳐서 아팠던 건지 요즘 조심성이 늘었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계속 시키면 뿌고가 힘들까 싶어 내 손으로 착실하게 불 끄고 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뿌고야, 비록 한번이지만 엄마 불도 꺼주고 너무 너무 고마워. 엄마는 뿌고가 항상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엄마랑 사냥놀이 하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자 뿌고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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