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들과 초밥 파티 연 견주
노트펫
입력 2019-04-15 18:11 수정 2019-04-15 18:13
[노트펫] 애견인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행사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현정 씨는 지난 9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똥갱애쥐들 데리고 초밥 파티 했어요"라며 직접 만든 반려견용 초밥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게재한 사진에는 이목을 잡아끄는 초밥과 군함말이가 정갈하게 놓여있다. 어느 호텔에서 리셉션이라도 진행하는가 했더니, 반은 맞고 반을 틀렸다.
호텔은 호텔인데 애견호텔이고, 리셉션은 리셉션인데 반려견을 위한 리셉션이다.
애견호텔을 운영하는 현정 씨는 명절, 성탄절 등 매달 분위기에 맞춰 행사를 준비한다. 모든 음식은 반려견이 섭취해도 좋은 재료만으로 직접 준비한다.
이달 행사 주제는 '초밥'이다. 푸드스테이션 뒤로는 일본어로 메뉴를 몇 가지 적어놨다. 현정 씨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메뉴는 고구마(サツマイモ), 브로콜리(ブロッコリ?), 알로하스시(アロハスシ), 연어(サ?モン)다.
이번 행사에는 16마리의 손님견이 함께 했다. 이들 가운데는 오직 초밥 파티에 참가시키고자 애견호텔을 이용한 고객들도 있다고 하니 행사 퀄리티는 입증된 셈이다.
현정 씨는 "강아지 친구들이 항상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덕분에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며 "사진 찍다 보면 아이들이 꼭 하나씩 빼먹는데, 그럴 땐 미리 여분으로 준비한 음식을 다시 올려놓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촬영한다"고 밝혔다.
현정 씨는 "애견호텔이라고 해도 결국 비용을 지불하는 견주가 보기 좋게 꾸미는 게 일반적"이라며 기존 애견호텔의 한계를 꼬집었다. 반려견이 아닌 견주의 만족감이 우선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많은 강아지 손님들이 '매일 산책할 때 보던 것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장난감이었구나'라는 걸 느끼고 돌아가면 좋겠다"며 "동물은 사람보다 자연과 더 밀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님들 중에는 반려견이 평소 관심없어 하던 나뭇가지 하나로도 잘 노는 모습을 보고 새삼 놀라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봉제인형이나 실리콘 장난감보다는 나뭇가지가 더 어울리는데 말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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