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동물응급의료센터에 건넨 따스한 조언
노트펫
입력 2019-03-28 19:09 수정 2019-03-28 19:09
이 교수, 서울대 동물응급의료센터 세미나서 특별강연
"동물진료, 사람과 다르지 않아..경험 많은 교수님들 직접 현장에 서야"
[노트펫] "어떤 수의사를 만나느냐에 그 동물의 생사가 결정됩니다. 경험 많은 교수님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야 응급상황에서 초기 대응력도 좋아지고 아랫사람들도 따라서 현장에 나가게 됩니다."
응급의료체계 확립에 헌신해온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가 첫 발을 내딛는 동물응급의료센터에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 교수는 28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서울대 동물응급의료센터 개소 기념 세미나'에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는 이날 동물응급의료센터를 정식 개소하는 한편 서울시의 유기동물 응급구조 및 치료 기관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교수는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을 인용해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며 "수의사의 의료행위가 인간을 위한 의료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의료도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동물을 위해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주최 측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응급의료 분야의 베테랑으로서 시니어스탭의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그는 "경험 많은 교수님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야 응급상황에서 초기 대응력도 좋아지고 아랫사람들도 따라서 현장에 나가게 된다"며 "솔선수범이 전통으로 굳어져야 유지와 지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여서 심각한 얼굴로 회의하고 사진 찍는 걸로는 의료가 완성되지 않는다"며 "결국 의료가 완성되려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어디서든 수술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며 "언제든 구조와 치료가 가능한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어떤 수의사를 만나느냐에 그 동물의 생사가 결정된다"며 다시 한번 직접 발로 뛰는 동물병원이 돼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각 지자체나 지역 수의사회와 연계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함께 구조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은 올해부터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확대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달부터는 서울시의 유기동물 응급구조 및 치료 기관으로 지정돼 일반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하기 힘든 어려운 유기동물의 치료를 담당한다. 또 자연재해나 재난상황에서 주인과 떨어진 동물의 구조, 치료에 있어 최상위 대응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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