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위한행동, '실험동물 복지 향상' 프로젝트 시동
노트펫
입력 2019-03-12 16:12 수정 2019-03-12 16:13
[노트펫] 동물보호단체 동물을위한행동이 실험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영국의 영장류 사용 가이드라인과 최신동향을 번역 배포했다.
지난해 11월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자원지원센터 개소식 당일 붉은털원숭이 한 마리가 센터 담을 넘어 탈출했다.
개소식 행사의 하나로 우리에 10여 마리의 원숭이를 풀었다가 생후 38개월 된 붉은털원숭이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높이 7m의 울타리를 넘었다가 14일 만에 발견됐다.
개소식은 물론 탈출 사고에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영장류 복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일었다.
동물을위한행동은 "당시 사건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의 복지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도 기인한다고 판단했다"며 "선진국 영국의 영장류 복지 가이드 전문을 번역, 정부와 영장류 보유 기관에 배포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 중 개와 고양이, 영장류는 특별히 취급해야 할 동물로 규정하고 있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험절차에 있어 각 실험마다 영장류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3R의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기술해야 한다.
또 사육되고 있는 영장류에게는 풍부화 차원에서 위해 복잡하고 자극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을 규정하면서 사육환경에 대해서도 세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장류를 사육하거나 실험을 수행하는 직원 역시 모든 수준에서 종별 행동, 생물학 자연사적 지식에 능통해야 한다는 등의 요건도 정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장류 동물실험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2년부터 매년 사용된 동물수와 평가된 고통등급 등 관련 정보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2년 2,350마리의 영장류가,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3,132마리, 2,403마리가 실험기관에 설치된 기관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심의를 받고 대부분 D등급 이상의 심각한 고통이 느껴지는 동물실험에 사용됐다.
동물을위한행동은 "우리나라는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이 증가 추세이고 대부분 마취,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 D등급과 마취 진통제를 사용할 수 없는 E등급에 집중돼 있지만 아직 종별 복지 가이드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장류를 필두로 종별 사육 실험 가이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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