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이사가자옹" 일본, 묘주 전용 아파트 등장
노트펫
입력 2019-03-07 11:13 수정 2019-03-07 11:13
[노트펫] 일본 후쿠오카(福岡)시에 고양이 키우는 주민을 위한 전용 임대아파트가 등장했다. 수도권에만 있던 묘주 전용 아파트가 지방 대도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5일 후쿠오카 소재 미요시(三好)부동산이 큐슈(九州) 내 첫 묘주 전용 아파트를 완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고양이를 키우거나 키울 예정인 사람만 입주할 수 있다. 1가구당 키울 수 있는 고양이는 3마리로 제한된다. 총 20가구를 수용할 수 있으며 각 세대는 25~30㎡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거실 벽을 고양이 발톱에도 쉽게 상처나지 않는 소재로 마감했고, 벽을 따라 캣스텝·캣워크를 설치해 고양이 친화적 인테리어를 조성했다.
또 창밖 구경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창문을 외벽으로 돌출시켜 앉은 자리에서 3면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천장에는 소취도료를 사용해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날 수 있는 냄새를 잡는다.
1층에는 입주민끼리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을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고양이보호단체와 연계해 길 잃은 고양이를 찾는 전단지도 붙을 예정이다.
아울러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와 배설물을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쓰레기장도 준비돼 있다. 수의사와 주민이 함께 하는 상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0일 첫 입주를 시작하는 이 아파트는 1달 임대료 6만3000~7만3000엔(약 63~74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비싼 편이다.
일본은 2017년 처음으로 고양이의 수가 개를 앞서는 등 최근 고양이 붐이 일면서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는 수년 전부터 묘주 전용 아파트가 생겼다.
하지만 도심에 사는 시민들은 고양이를 키우기 힘든 구조다. 일본은 아파트 임대 시 '반려동물 가능' 문구가 써있어도 대개 고양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벽을 할퀴거나 고양이 배설물 냄새가 집 내부에 배어 임차인 퇴거 시 보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몰래 고양이를 키우다 발각돼 유기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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