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그룹사 주가 동반 하락

이동훈 기자

입력 2025-03-21 11:31 수정 2025-03-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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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업계 “자금 조달 다른 방법도 있었는데…”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한화그룹의 상장사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으로 주주가치 희석이 동반되는 유상증자를 택한 데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0.66% 내린 64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주당 60만5000원에 총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국내 최대 규모 유증으로, 회사 측은 해외 공장 설립을 비롯해 타법인 지분 인수 등에 자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통상 유상증자가 주주가치 희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의 자금 조달 수단이 있는데도 최근 주가 상승에 기대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후폭풍이 다른 한화그룹 상장사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주사인 ㈜한화(―10.63%)를 비롯해서 한화시스템(―6.06%), 한화솔루션(―4.74%), 한화비전(―3.92%), 한화엔진(―2.48%), 한화오션(―2.14%) 등의 주가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한화 금융그룹사인 한화생명(―1.50%), 한화손해보험(―0.72%), 한화투자증권(―0.72%) 등도 소폭 내림세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데 대해서는 의문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증자 자금 중 1조6000억 원은 해외 생산 체제의 강화에 쓰이는데, 유럽·중동·미국 등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당한 판단”이라고 했다.

하지만 회사 내에 현금 흐름이 충분한데 주주가치 희석이 동반되는 유상증자를 택한 데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 주가가 연초보다 121% 급등한 만큼 이번 증자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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