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웃어야 소비자도 웃는다”… 신개념 ‘마카롱택시’ 내달 론칭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11-20 18:32 수정 2018-1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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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논란과 요금인상,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등 각종 이슈에 둘러싸인 택시업계에 신개념 프리미엄 택시 전문 브랜드가 등장한다.

택시 기반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KST모빌리티(KSTM)는 내달 새로운 택시 브랜드 ‘마카롱택시’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KSTM은 ‘티머니’ 운영사 한국스마트카드의 계열사 ‘하이엔’이 법인명을 KST홀딩스로 변경한 뒤 지난 1월 설립한 자회사다. KST홀딩스는 앞서 국내 고급택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KSTM에 따르면 마카롱택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드라이버와 예약 호출앱, 각종 부가 서비스를 통해 일반택시와 차별화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특히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택시기사 급여체계를 월급제로 운영한다. 승차거부와 난폭운전, 불친절한 서비스 응대 등 이용자 불만 대부분이 국내 택시산업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출발한다고 분석해 하루 15만 원 가까운 사납금을 없앴다. 안정적인 기사 수입 환경을 조성해 보다 나은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고객층은 20~30대 여성 소비자로 설정했다. 먼저 고급 간식이름에서 차용한 브랜드네이밍이 적용됐으며 택시 외관 디자인도 편안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택시를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20~30대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의도다. 차량 내부는 전용 디퓨저를 활용해 냄새 없는 공간을 조성하고 휴대폰 충전장치와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마카롱택시 기사는 전문 교육을 수료한 인원으로 구성된다. KSTM은 그동안 고급택시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 국내 선두권 기업전문교육 컨설팅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문화된 드라이버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해 해당 교육을 수료한 인원만 마카롱 택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월급을 받는 택시기사들은 이용자 서비스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안정된 수입과 여유 있는 환경을 조성해 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 택시기사가 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바쁘게 더 많은 손님을 태우지 못해도 안전한 운행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말걸지 않기나 좁은 골목 하차, 내비게이션대로만 운전하기 등 기존 택시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불만요소를 없애 국내 택시업계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STM은 마카롱택시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먼저 직영으로 운영할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100대 미만 택시회사에 먼저 혁신적인 택시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드라이버와 차량관리, 차고지 운영 및 마케팅까지 ‘마카롱’ 방식으로 운영하는 택시사업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선보인 사업모델은 향후 다양한 법인택시와 개인택시에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이식하고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회사 측 ‘큰그림’이다.

최근 서울시가 택시운송가맹사업 제도를 통해 펫택시와 여성전용택시 등 다양한 택시 서비스 촉진에 나선 것도 마카롱택시 사업모델과 맥락이 비슷하다. KSTM 측은 “마카롱택시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택시 도입도 추진한다. 수익 증대를 위해 연료비 절감은 필수적인 사안으로 현재 관련 완성차 업체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KSTM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런던의 블랙캡처럼 국내 택시 전용 모델 개발까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택시 서비스 예약 및 호출을 위한 전용 앱 역시 브랜드 론칭 시점인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행열 KSTM 대표는 “택시 요금 경쟁력과 발달된 대중교통 체계를 통해 국내 택시 산업의 잠재성을 발견했다”며 “택시업계가 서비스 제공 품질을 높이고 플랫폼 대응능력을 갖춘다면 스마트모빌리티 혁신 흐름 속에서 가장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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