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성장률 1.7%도 위태”…쓰디쓴 ‘비상계엄 청구서’
뉴스1
입력 2025-01-07 09:27 수정 2025-01-07 09:28
주요 IB,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1.7% 전망…전월비 0.1%p↓
1곳은 충격적 ‘1.3%’ 전망…1.5% 이하 내다본 기관 최소 4곳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탄핵 사태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이라는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 올해 우리 경제가 1.3% 성장에 그친다는 예상까지 나와, 해외 시각에서 본 국내 정치 관련 우려를 방증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 8곳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평균 1.7%를 내다봤다.
한 달 전 IB 8곳 평균인 1.8%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비상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만 해도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IB 평균은 한은의 전망을 0.2%p 밑돈다. 이달 초 정부가 계엄 사태 영향을 일부 반영해 내놓은 전망치(1.8%)보다도 낮다.
지난달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이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JP모건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1.7%)보다 0.4%p 대폭 낮춘 1.3%로 제시하면서 암울한 예상에 무게를 실었다.
JP모건은 “수출이 견조하지만 소비 심리가 정치·정책 불확실성으로 급락하는 등 내수 부문이 취약하고 당분간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내수 회복이 앞으로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센터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연 1.5% 이하의 저조한 성장률을 예측한 기관은 JP모건을 포함해 최소 4곳에 달했다.
연말 항공기 참사 또한 경제 심리를 떨어뜨린다고 본 기관도 다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시티는 당초 올해 한국 성장률로 1.6%를 보고 있었으나 제주항공 참사 이후인 지난달 31일 기존보다 0.1%p 하향 조정한 1.5%로 이를 수정했다.
시티는 “연초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기 추락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선포, 각종 대규모 행사 취소 등에 따라 민간 소비 반등은 예상보다 저조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ING도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계속되는 정치 불안이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가 집계한 8곳에 ING와 캐피털이코노믹스 2곳의 전망치를 더하면, 해외 10개 기관에서 본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평균 1.6%에 불과하다.
실제로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음에도 해외에서는 대통령 체포 실패 등에 정치 불안 지속을 우려하는 시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 체포 시도가 중지된 이후 코스피가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고 주목하며 “당국이 증시와 원화 가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은이 중립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낮출 수 있다는 예측도 일각에선 제기됐다.
ING는 “정치 불확실성과 연말 항공 사고 등으로 한은이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 아래까지 빠르게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성장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1.8%로 유지하면서 한은이 매 1·2·3분기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낮추리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대도 확대됐다. BNP파리바는 “1분기 20조~3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로 인한 성장 기여율은 약 0.2%p”라고 추정했다.
(서울=뉴스1)
1곳은 충격적 ‘1.3%’ 전망…1.5% 이하 내다본 기관 최소 4곳
(자료사진) /뉴스1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탄핵 사태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이라는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 올해 우리 경제가 1.3% 성장에 그친다는 예상까지 나와, 해외 시각에서 본 국내 정치 관련 우려를 방증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 8곳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평균 1.7%를 내다봤다.
한 달 전 IB 8곳 평균인 1.8%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비상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만 해도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IB 평균은 한은의 전망을 0.2%p 밑돈다. 이달 초 정부가 계엄 사태 영향을 일부 반영해 내놓은 전망치(1.8%)보다도 낮다.
지난달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이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JP모건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1.7%)보다 0.4%p 대폭 낮춘 1.3%로 제시하면서 암울한 예상에 무게를 실었다.
JP모건은 “수출이 견조하지만 소비 심리가 정치·정책 불확실성으로 급락하는 등 내수 부문이 취약하고 당분간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내수 회복이 앞으로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 제공)
이 밖에 센터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연 1.5% 이하의 저조한 성장률을 예측한 기관은 JP모건을 포함해 최소 4곳에 달했다.
연말 항공기 참사 또한 경제 심리를 떨어뜨린다고 본 기관도 다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시티는 당초 올해 한국 성장률로 1.6%를 보고 있었으나 제주항공 참사 이후인 지난달 31일 기존보다 0.1%p 하향 조정한 1.5%로 이를 수정했다.
시티는 “연초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기 추락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선포, 각종 대규모 행사 취소 등에 따라 민간 소비 반등은 예상보다 저조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ING도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계속되는 정치 불안이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가 집계한 8곳에 ING와 캐피털이코노믹스 2곳의 전망치를 더하면, 해외 10개 기관에서 본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평균 1.6%에 불과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을 앞두고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6. 뉴스1
실제로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음에도 해외에서는 대통령 체포 실패 등에 정치 불안 지속을 우려하는 시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 체포 시도가 중지된 이후 코스피가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고 주목하며 “당국이 증시와 원화 가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은이 중립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낮출 수 있다는 예측도 일각에선 제기됐다.
ING는 “정치 불확실성과 연말 항공 사고 등으로 한은이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 아래까지 빠르게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성장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1.8%로 유지하면서 한은이 매 1·2·3분기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낮추리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대도 확대됐다. BNP파리바는 “1분기 20조~3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로 인한 성장 기여율은 약 0.2%p”라고 추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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