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라오스 댐’ 건설현장… SK건설, 후속 조치 만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7-25 18:04 수정 2018-07-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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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건설현장이 쑥대밭이 됐다. 지난 22일 저녁 집중호우로 상부 보조댐 일부가 무너졌다. 시공사인 SK건설이 긴급 복구작업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면서 물이 범람해 이 지역 마을을 덮쳤다. 이 사고로 사업지 하류에 위치한 7개 마을이 침수됐고 사망자 다수와 수백 명에 달하는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25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라오스 정부와 함께 인명 및 피해 구제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구호물품, 구명조끼 등을 재해 지역을 관할하는 아타푸주에 제공했으며 서울 본사와 라오스 현장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수습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고 대응을 위해 안재현 SK건설 사장 등이 지난 24일 오후 라오스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근무 중이던 한국인 근로자 40여명(SK건설 40명, 한국서부발전 3명)은 사전에 대피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외교부를 통해 확인됐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SK건설에 따르면 사고 발생 원인은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토사를 채워 만든 보조댐 상단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730m 규모 중 200m 구간의 상부가 쓸려 내려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댐이 ‘붕괴’됐다고 보도한 현지 언론 및 외신과 SK건설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사고 발생 원인 역시 철저하게 규명해 이번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댐 유실구간 복구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호우로 인해 작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이번 댐 건설사업은 SK건설이 지난 2012년 한국서부발전과 공동수주한 프로젝트로 내년 2월부터 가동될 예정이었다. 사고 발생 전 공정률은 92.5% 수준으로 본 댐 2개 공사가 완료되고 5개의 보조댐 중 마지막 댐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업 지분의 경우 SK건설이 26%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서부발전과 태국 발전회사 라트크(RATCH)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고 라오스 발전업체인 LHSE 지분이 24%다. 공사비 규모는 총 7억1600만 달러(약 8066억 원)다.

한편 이번 사고 경위의 경우 SK건설은 지난 22일 보조댐 유실을 발견해 라오스 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폭우로 인해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3일 새벽에는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댐의 물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낮 12시에는 라오스 정부가 댐 하류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고 이날 저녁부터 보조댐 상부가 추가 유실되면서 범람이 시작됐다. 주민 피해 접수는 24일 새벽부터 이뤄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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