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빅아일랜드’ 분양… 매립지의 화려한 변신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2-04 11:59 수정 2017-12-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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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립지에 조성되는 신도시·택지지구가 각광받고 있다.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고 대체적으로 평지로 구성돼 도시계획이 상대적으로 쉬워 체계적인 개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매립지에 조성된 신도시와 택지지구가 고급 신흥부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에는 매립지가 부정적인 인상을 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화부지’라는 이미지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오히려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희소성까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조망권과 일조권도 아파트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매립지 지역들이 높은 몸값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 수영만 매립지 일대에 들어선 마린시티는 현재 부산 최고의 부촌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우수한 바다조망을 갖췄고 최고 80층에 달하는 초고층 단지들이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인근에는 고급 쇼핑몰과 요트장, 6성급 호텔 등 고급 편의 및 휴양시서까지 들어섰다. 마린시티 내 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는 최고 4000만 원대에 달할 정도다.

인천 서구 갯벌을 간척해 탄생한 청라국제도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일대(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 당 1103만 원으로 서구 전체 평균가인 881만 원보다 약 25.2% 가량 높다.

인기도 남다르다. ‘동양의 시드니’로 개발 중인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서 지난해 분양한 한화건설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 테라스’의 경우 전남 광양만권(여수·순천·광양) 분양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경쟁률 8.0대 1을 기록하면서 닷새 만에 완판된 것이다. 이 지역 평균 매매가 역시 811만 원 수준으로 현재 여수시 평균(541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가운데 경남 거제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들어서는 ‘거제 빅아일랜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거와 상업·교육·관광·문화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이 곳은 현재 공정률이 30%에 달해 오는 2021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1차 상업용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재 2차 용지가 분양 중이다.

거제시와 민간컨소시엄의 민관합동법인인 거제빅아일랜드PFV는 경남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친환경 해양신도시 ‘거제 빅아일랜드’를 조성한다. 거제 빅아일랜드는 고현동, 장평동 일원 전면 해상 83만3379㎡(부지조성면적 59만9106㎡)를 매립해 복합 개발지구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3년 항만재개발 기본계획변경고시, 2015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후 착공해 1단계 매립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 2단계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년까지 접안시설과 외곽시설, 공원·녹지, 주거용지 등이 1~3단계로 조성될 예정이다. 매립작업이 완료되면 민간자본이 투입된 각종 주거·상업·교육·의료·관광·문화·공공시설이 들어선다.

빅아일랜드가 조성되는 지역 일대는 입지도 남다르다. 다른 해양신도시들과 달리 거제시 내 법원과 시청, 백화점 등 주요시설이 위치한 핵심도심 지역에 들어서 거제 인구 약 44%가 집중돼 있고 기존 도심 인프라가 풍부하다. 또한 부산과 통영으로 이동이 용이한 길목에 위치했고 시외고속터미널과 크루즈항만도 인접해 대도시 접근이 용이하다.

세부 사업계획을 보면 먼저 대형 쇼핑센터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상업지구를 들 수 있다. 특히 대형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스트리트몰 등 8만9522㎡의 상업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상업지구 중앙에는 대형 문화공원과 예술공원, 3.3km의 도심 산책공원도 계획돼 쾌적한 환경까지 갖췄다.

수변공원이 인접한 주거지역도 들어선다. 기존 도심 인프라는 물론 빅아일랜드 내 조성되는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편리한 교통 환경을 눌리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단지 내 공원과 오션뷰는 단지 가치를 더욱 높여줄 요소로 꼽힌다.

해양문화와 관광 거점으로도 기대가 높다. 빅아일랜드 전면 해상에는 연안여객과 크루즈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이 건립된다. 배후에는 항만친수시설인 마리나 시설이 조성돼 향후 플레져보트 등이 계류할 수 있는 수역시설과 육상계류장, 수리소, 클럽하우스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배후면적을 확보했다. 추후 호텔 및 레지던스 등의 시설이 갖춰지면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을 바탕으로 거제 관광의 주요 거점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공시설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섬이라는 입지적 제약으로 기존 도심 내 부족했던 공원 및 녹지가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11만9000㎡ 규모로 만들어진다. 야외전시장 및 공연장 등이 조성되는 중앙공원과 체육공원, 수변공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배수펌프장이 신설되고 우·오수관로도 개선된다. 장마나 태풍에 취약한 상습침수구역인 고현동·장평동 일원이 고질적 물난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업구역 내 3개소 이상의 주차장도 신설돼 도심 내 주차문제 해결과 방문객 불편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개발호재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2025년 예정) 건설을 비롯해 거제 동서간 연결도로(2021년 예정), 국지도 58호선(2020년 예정) 등 교통호재가 예정돼 있다. 해양관광테마파크(2018년 예정)와 장목관광단지(2021년 예정), 지심도 관광명소 조성사업(2021년 예정) 등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월 거제시민에게만 특별 공급한 상업용지 1차 분양에는 4개 필지 분양에 1132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되면서 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일 만에 모든 필지 계약이 완료되는 기염을 토했다. 때문에 이번 2차 상업용지 분양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이번 분양 대상은 32개 필지, 4만1306㎡ 규모다.

거제빅아일랜드 분양 관계자는 “거제 빅아일랜드 사업은 해양과 시민 생활이 공존하는 고품격 해양신도시로 평가 받고 있어 다방면에서 거제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관광과 상업, 주거,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복합도시로 만들어지는 만큼 복합상권의 장점과 많은 유동인구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업용지 분양에 관심을 가지는 디벨로퍼나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 빅아일랜드 분양홍보관은 거제시 중곡로1길 49에 마련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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