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을 여기다 태워?”…부천 ‘나홀로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
뉴스1
입력 2024-04-28 07:19 수정 2024-04-28 12:17
‘부천 원미 동문 디 이스트’ 네이버 지도뷰.
경기 부천시에 새로 분양하는 1개 동 ‘나홀로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25평 분양가가 5억 원대로 책정됐는데, 이를 두고 “과하다”는 의견과 “인건비·원자잿값 인상 등 여파로 불가피한 결과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일대에 위치한 ‘부천 원미 동문 디 이스트’는 최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5월7일 특별공급, 8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무궁화신탁이 시행하고 동문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4층 1개 동 총 108세대의 소규모 단지이다. 이 중 38세대를 분양한다.
올해 1월 말 이미 준공 인가를 받은 후분양 아파트로 분양 대금을 완납하면 5월 말부터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견본주택도 별도로 건립하지 않고 청약 전에 동호수의 마감재를 직접 아파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양가는 전용 59㎡(25평) 기준 5억 원대로 책정됐다. 원미부흥시장 내에 위치한 데다 부천역 1호선에서 단지까지 도보로 약 20분이 걸린다.
1호선 중동역 역세권에 위치한 3090세대의 대단지 ‘팰리스 카운티’(2008년 준공)의 전용 59㎡ 시세가 5억 중후반인데, 아무리 신축 아파트라고 해도 5억 원대 분양가로는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7호선 춘의역·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의 ‘부천 월드메르디앙 라제스티’ 오피스텔은 더 좋은 입지에도 같은 평형 분양가가 3억 원 후반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부동산 프롭테크 앱인 ‘호갱노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한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반응은 “부천도 이제 25평 5억 원을 넘다니 무섭다”, “5억원을 여기다 태우겠냐” 등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면 급격한 인건비·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3.3㎡) 1858만 8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4% 올랐다.
‘부천 원미 동문 디 이스트’의 59A 타입 6~7층 분양가가 5억 원인데, 이중 건축비가 3억 5330만 원으로 70%를 차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일수록 시멘트나 철근, 콘크리트 등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더욱 크다”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낮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는 외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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