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 피해 10건 중 6건은 ‘암’ …“암인데 암 아니라고 진단” 90%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7-13 13:42 수정 2017-07-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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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동아일보 DB

오진피해, 남성 ‘폐암’ 여성 ‘유방암’ 가장 많아

전체 오진 10건 중 6건이 ‘암 오진’이며, 남성은 ‘폐암’여성은 ‘유방암’ 오진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진 관련 의료피해 구제 신청은 총 645건으로, 그 중 암 오진이 374건 (58.0%)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는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오진(암 진단지연 포함)하는 경우가 342건(91.4%), ‘암이 아닌데 암’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32건(8.6%) 이었다.

암 오진은 ‘폐암’이 19.0%(71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방암’ 14.7%(55건), ‘위암’ 13.6%(51건)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유방암’이 많았다. 사진=동아일보 DB
암 오진은 ‘폐암’이 19.0%(71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방암’ 14.7%(55건), ‘위암’ 13.6%(51건)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유방암’이 많았다.

폐암 오진 71건 중 의료진의 책임으로 판단되는 54건의 75.9%(41건)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3~4기’에서 진단됐고, 유방암(55건)의 경우 의료진의 책임으로 판단된 43건을 분석한 결과,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검진’(37.2%, 16건) 에서 오진율이 높았다.

의료진의 책임으로 판단된 암 오진 피해 259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추가검사 소홀’ (37.8%, 98건)과 영상이나 조직의 ‘판독오류’ (33.6%, 87건)가 많았고, 그 외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거나 조직검체가 부족해 평가가 어려운 ‘검사(검체) 부적절’, ‘추적관찰(간격) 지연’, ‘설명 미흡’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동아일보 DB
피해유형으로는 ‘상태 악화’가 49.4%(128건)로 가장 많았고, ‘사망’ 22.8%(59건), 진단지연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치료지연’ 17.4%(45건), 암이 아닌데 암으로 오진하여 수술한 ‘불필요한 수술·치료’ 8.1%(21건) 순이었다.

한편, 의료진이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오진한 342건 중 의료진의 책임으로 판단된 240건의 암 진단지연 기간을 분석한 결과, ‘1년 이하’가 69.6%(167건)를 차지했고 ‘1년 경과’ 후 암이 진단된 피해는 22.9%(55건)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현행 암관리법상 국가암검진 대상 암종은 5대암인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 자궁경부암이며, 폐암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폐암을 국가암검진 대상으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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