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결함’ 17만1348대 리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4-07 11:49 수정 2017-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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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해 17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리콜 사례로는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여기에 현재 미국에서 신고 된 리콜까지 예고돼 있어 엔진 관련 리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가 제작한 차종의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5개 차종 총 17만1348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다.
리콜 원인은 크랭크 샤프트의 오일 공급 홀에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오일 공급 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크랭크 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현상이 발생해 주행 중 차의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착현상은 마찰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접촉되는 면이 용접한 것처럼 변형되는 현상을 말한다.
현대차 쏘나타(YF)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켜주는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됐는데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들어 둔다. 현대기아차가 제출한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은 이 오일 공급 구멍이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먼저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기존 엔진을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 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콜 시기의 경우 개선 엔진 수급상황과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내달 22일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현대차 그랜저(HG)
국토부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소비자 안전을 위해 조속한 리콜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회사가 제출한 리콜계획을 7일자로 우선 승인했다. 리콜방법과 대상차량의 적정성 등에 대한 검증도 조속히 시행할 계획으로 리콜계획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 이에 대한 보완을 명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4일 국토부는 세타2 엔진과 관련된 언론과 소비자의 문제제기·신고에 대해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고 최근까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해당 조사를 진행해 왔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역시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에서 소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연구원은 지난달 국토부에 엔진 결함을 보고했고 심사평가를 통해 리콜 조치를 명령할 계획이었다.
기아차 K7(VG)
하지만 심사평가가 진행되기 전에 회사 측이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인 리콜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정부가 진행하던 결함조사는 종료하고 향후 시정계획의 적정성 평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에서도 엔진 크랭크 샤프트에 대한 결함이 신고된 상태다. 현지 판매 모델 130만 여대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와 마찬가지로 세타2 엔진의 결함이 의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미국에서 신고된 세타2 엔진 결함은 국내와 다른 별도의 건으로 북미 리콜 여부가 확정되면 국내에서도 동일한 리콜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스포티지(SL)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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