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시장... 소형차 지고, 크로스오버 SUVㆍ픽업트럭 뜨나

동아경제

입력 2016-02-12 08:00 수정 2016-02-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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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는 10여 년간 북미에서 사랑받았던 소형차 브랜드 ‘사이언(Scion)’을 단종한다고 최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2003년 젊은 층을 겨냥해 출시한 사이언은 2006년 17만3000여대를 팔며 정점을 찍었으나, 그 후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5만6167대를 파는데 그쳤다.

앞서 지난달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사(이하 FCA)가 닷지의 소형차 ‘다트’와 중형세단인 ‘크라이슬러 200’의 단종을 발표했으며, 포드는 소형차 ‘포커스’의 미국 내 생산을 2018년까지 중단하고,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지 이전을 결정했다.

USA투데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을 한 소비자의 경우를 들어 단적으로 보여줬다.

아내와 5살 난 아들을 둔 일리노이주의 잭 빈타타스(Jack Vintartas)는 지난 가을 쉐보레의 소형차 ‘소닉’을 사려다가 결국 미쓰비시의 ‘아웃랜더 스포트(Outlander Sport)’를 구매했다. 크로스오버 SUV인 ‘아웃랜더’의 동급 경쟁 모델로는 도요타 ‘라브4’, 혼다 ‘CR-V’, 포드 ‘이스케이프’ 등이 있다. 빈타타스는 “아내가 SUV타입의 차량을 더 안전하게 느껴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운전석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높고 수납공간도 훨씬 더 넉넉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2015년형 미쓰비시 아웃랜더 스포트. 사진=미쓰비시 자동차

이런 시장의 변화는 최근 데이터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판매량에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형차 수요는 11.3% 감소한 반면, 스포츠 웨건과 크로스오버 차량 등은 10.3% 늘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이 소형차에서 운전석이 높고 차체는 지나치게 크지는 않은 다목적 크로스오버나 스포츠 웨건과 같은 차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그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유류비도 이런 변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대해 FCA 최고경영자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는 “다목적 차량(utility vehicle)과 픽업트럭으로 완전히 옮겨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09년에는 “경쟁력 있는 중형 세단 모델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자동차 시장에서 명함도 내밀 수 없다”고 발언해 최근 몇 년 새 달라진 미국 자동차 트렌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손준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juneheeson.au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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