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5社, 2015년 영업이익 최고

서영아특파원

입력 2016-02-12 03:00 수정 2016-0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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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中시장 호조에 엔저 겹쳐

도요타 닛산 등 4개 일본 자동차회사가 북미와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최고의 순이익을 거뒀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아베노믹스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10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 일본 대형 자동차회사들의 2015년 4∼12월 결산자료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을 제외한 5개 자동차회사가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도요타의 경우 엔화 약세 효과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던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반사 효과도 봤다.

닛산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6%나 늘었다. 미국 판매가 8.3% 늘어난 111만7000대로 과거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마진이 큰 차종 판매도 늘었다. 마쓰다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13% 늘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실시한 소형차 감세 조치가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회계연도가 4월부터 이듬해 3월인 일본 기업으로선 2015회계연도(2015년 4월∼올해 3월) 전체 실적이 계속 좋아질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계속된 엔화 약세 흐름이 최근 꺾여 환율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지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이후 예상 환율을 달러당 115엔으로 잡았으나 이미 114엔대까지 엔화 가치가 올랐다. 달러당 1엔이 오르면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400억 엔 줄어든다.

저유가 여파로 신흥국 경제가 꺾이는 것도 악재다. 미쓰비시는 러시아와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1∼3월 예상 매출액을 200억 엔 줄였다. 북미에서는 호조였던 도요타도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에서 판매가 늘지 않고 있다. 리콜(무료 회수 및 수리) 비용 부담도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에어백 회사 다카타 제품의 이상 파열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추가 리콜에 쫓기고 있다. 혼다는 관련 리콜비를 포함한 품질 관련 비용이 1∼3월 약 3200억 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신문은 “올 들어 유가가 떨어지고 글로벌 경기 후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엔화 강세 압박이 거세져 향후 실적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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