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토지보상금 22조, 9년來 최대…수도권에 71.3% 집중
뉴시스
입력 2018-12-26 11:08 수정 2018-12-26 11:11
내년 전국에 22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려 지난 2010년 연간 25조원 이래 9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내년 토지보상금 지급 규모는 올해 16조원 대비 약 37.5% 늘어난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주택지구, 산업단지, 뉴스테이, 도시개발 사업지구 등 93곳, 여의도(2.9㎢) 크기 19배(56.4㎢)의 땅에 총 20조4523억 원이 지급된다. 도로·철도 등 이른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통상 연 1조5000억원이 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이 분석된다.
앞서 지존은 당초 SOC를 포함한 내년 토지보상금이 25조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 최종 집계 결과 3조원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보상금 규모는 수도권이 14조5775억원으로 전체(SOC 제외)의 71.3%에 달한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이 1조9848억원(18곳), 대전·세종·충남북이 1조 7114억원(16곳), 대구·경북 1조461억원(7곳), 광주·전남북 9326억원(9곳) 순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강을 끼고 고양에서 2조원, 김포에서 1조3000억원 등 모두 3조3000억원 규모의 토지 보상금이 풀린다.
12월부터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156만2156㎡)에서 1조원이 넘는 토지보상을 시작했고 내년 6월과 12월에는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70만2030㎡)와 일산 테크노밸리(79만5706㎡)가 각각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을 시작한다.
한강 건너 김포에서는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112만1000㎡)가 연초 민간사업자 재공모를 거쳐 내년중 6400억원 이상의 토지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포도시공사와 한국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시행하는 풍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87만5817㎡)이 구역지정 및 개발 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협의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도 지난 정부가 추진하던 과천주암 뉴스테이(92만9080㎡)가 지구계획을 변경하고 오는 5월 보상계획 공고를 거쳐 10월경부터 협의 보상을 시작한다. 이는 지구지정 3년만이다.
현 정부에서 지구지정된 공공주택지구중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시장의 관심이 큰 성남 복정1, 2지구(64만5812㎡)와 판교신도시에 인접한 성남 금토지구(58만3581㎡)도 오는 9월과 12월부터 각각 협의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광명에도 1조원대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로 추진되고 있는 4개 사업지구중 3개 사업지구가 내년에 토지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광명 시흥 첨단R&D단지(49만3745㎡)가 6월경부터 가장 먼저 토지보상을 시작하며 LH가 시행하는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97만4792㎡)와 광명유통단지(29만9064㎡)가 12월경부터 각각 토지보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문재인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이미 지구지정이 완료된 남양주 진접2 지구(129만2388㎡)와 구리갈매 역세권지구(79만9219㎡)가 12월경부터 각각 토지보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신혼희망타운 및 청년주택 등으로 조성될 예정인 군포 대야미지구(62만1834㎡)와 시흥 거모지구(152만2150㎡) 등이 각각 8월경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하는 등 현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이 본격화된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192만2000㎡)가 감정평가를 마무리되는대로 7200억 원으로 추산되는 협의보상을 시작하며 김해진례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공급촉진지구(47만2833㎡)와 밀양부북 공공주택지구(21만3950㎡)도 5월과 12월부터 각각 협의보상을 시작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지구지정 고시된 사천선인 공공주택지구(52만 6673㎡)도 오는 6월 보상계획 공고를 거쳐 12월경부터 167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협의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지구별로 보면 공공주택지구 23곳(12.66㎢)에서 9조3610억원의 토지 보상금이 풀려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산업단지 40곳(24.19㎢)에서 4조9027억원, 도시개발사업 14곳(6.1㎢)에서 3조1619억 원, 뉴스테이 5곳(2.22㎢)에서 1조 5160억원 순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내년도 토지보상의 주요 특징은 문재인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청년주택, 신혼희망타운 등으로 조성될 공공주택지구가 편입 토지보상을 시작함에 따라 수도권지역에서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집중적으로 풀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후 풀리는 대규모 토지보상금은 대토 수요를 비롯해 개발에 따라 지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앞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토지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상금이 집중된 고양, 김포 인접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대규모 보상금 잔치가 내년에 그치지 않고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이 이뤄지는 202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역대급 토지보상금의 향배에 따라서는 이른바 부동산의 ’불의 고리‘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6조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시중에 풀린 전국 토지시장은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해를 마감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지가변동률조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지가 상승률은 4.228%로 지난 2006년(5.617%)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이 11월 누적기준 6.870%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5.657%), 부산(5.354%), 제주(4.742%), 광주(4.702%), 대구(4.524%) 순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경기(4.044%), 인천(3.246%) 등 수도권지역이 11월 현재 평균을 웃도는 4.728%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용도별로 수도권 땅값 상승률을 보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가 포함된 자연환경보전이 6.108% 상승해 주거 지역(5.158%)의 상승률을 뛰어 넘었다. 수도권 집값 급등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등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투기과열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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