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에 ‘숲세권’ 단지 관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1-22 11:54 수정 2018-01-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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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새해 들어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실내 환기까지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공기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홍릉 숲과 청량리역 주변 도심에서 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도시 내 숲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각각 15~24%, 8~15%씩 낮았다. 이번 조사로 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도시 내 조성된 숲이 미세먼지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숲세권’과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쾌적한 환경을 쉽게 누릴 수 있고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숲세권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청약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성남 구도심 신흥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영장산 기슭에 위치한다. 단지 바로 앞에 희망대공원과 단대공원, 성남시 가족캠핌장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춘 녹지공간이 갖춰진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평균 8.9대 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작년 7월 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백현동 일대에 선보인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단지 앞으로 남서울CC 골프코스가 펼쳐져 조망권을 누릴 수 있고 남쪽 쇳골천과 북쪽 안산(근린공원 조성)이 감싸는 배산임수 입지를 갖췄다.

KB부동산 시세자료에 따르면 숲이나 공원 인근 단지는 가격 상승폭도 크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경우 동일한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숲세권 여부에 따라 시세가 4000만 원가량 차이 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숲이나 공원 인근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앞으로도 숲세권과 공세권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둔산
이런 가운데 최근 풍부한 녹지를 갖춘 숲 인근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과천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경기 과천시 부림동 49번지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과천은 관악산과 청계산, 양재천과 과천중앙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지하 3~지상 32층, 15개동, 전용면적 59~159㎡, 총 1317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59~114㎡, 5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단지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중앙공원과 문원체육공원, 관문체육공원, 과천저수지 등 여러 공원들이 인근에 있다. 교통의 경우 지하철 4호선 과천역 3번 출구가 단지 바로 앞에 있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은 1월 중 대전 서구 탄방동 68-1번지에 ‘e편한세상 둔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탄방동 2구역 재건축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다. 지하 2~지상 2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3㎡, 총 776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72㎡와 84㎡, 2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 인근에 남선공원과 중촌시민공원, 보라매공원 등 다양한 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용이하다. 특히 남선공원 내에는 대전 최대 규모의 종합레저 스포츠센터가 있다. 편의시설로는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세이브존, CGV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15번지 일대에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4~지상 34층, 7개동, 총 671가구 규모다.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 506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65실로 구성된다. 단지 앞에는 탄천이 흐르고 뒤로는 불곡산이 위치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정자공원과 맞닿아 있어 도심 속 자연환경을 품은 아파트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효성·진흥기업은 오는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70번지 일대에서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지상 20층, 18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16가구 규모로 이중 4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가 백련산, 인왕산, 안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숲세권 입지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홍제천 물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 각종 휴게시설도 갖췄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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