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덜…’ YF쏘나타 LPi 소음 못 잡아 현대차도 ‘난감’

동아경제

입력 2014-04-15 11:18 수정 2015-02-06 10:2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자동차가 일부 YF쏘나타 LPi 모델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소음을 파악하고도 수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운전자들은 소음 관련 개선 부품을 여러 차례 교체 받았지만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YF쏘나타 LPi 소음 문제는 지난 2012년 처음 불거졌다(본보 2012년 12월 14일 기사 ‘국민車 YF쏘나타, 심해지는 ’다다다‘ 소음 어쩌나?’). 같은 해 12월, 이 현상으로 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한 달간 무려 47건이나 됐다. 이들 대부분은 “일정 주행거리를 넘어서면 경유차와 맞먹는 소음이 발생해 귀에 거슬린다.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도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고 호소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들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맥동음’은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진동이 원인이다. LPi는 직분사 가솔린엔진처럼 가스를 액체 상태로 직접 연소실 내부로 뿜어주는데 이때 연결호스의 구조적 결함이 소음을 발생시켰다는 것.

취재진이 입수한 현대차 YF쏘나타 LPi 소음과 관련한 내부문건에 따르면 개선품 ‘댐퍼’는 올해 1월까지 양산된 ‘챔버’를 대체한다. 챔버는 연료공급과 연료리턴 호스가 서로 맞닿는 구조지만 변경된 댐퍼는 이 둘에 일정 간격을 줘 접촉을 피했다.

현대차는 올 초 1월까지 기존 부품을 교체해 주거나 진동을 고정시켜주는 방식으로 소음 문제를 대응해 왔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결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아지자 최근 들어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해주고 있는 상황. 이는 지난 3월 출시한 LF쏘나타 LPi에 들어가는 것으로 세 번째 개선품이다.

하지만 이번 부품 역시 시간이 지나면 심한 소음이 재차 발생한다는 게 차주들의 주장이다. 2013년형 YF쏘나타 LPi 차주 조대희 씨(48·대전)는 “새 차를 인도받은 2012년 9월부터 지금까지 소음과 시름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 번 정비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LF쏘나타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교환하면 해결될 것이란 정비담당 직원의 말도 사실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추가적인 개선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가 제공한 면담 동영상에는 제작사가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조치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당시 면담 현장에 있던 현대차 고객불만처리 담당자는 “우리도 맥동음 관련 하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전까지)연구소에서 개발한 개선품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 이후 새로운 개선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YF쏘나타 소음과 관련해 제작사의 안일한 대처 방식을 지적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어느 차량이건 기계 작동음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작동음이 일정 수준을 뛰어넘어 소리가 커지면 ‘소음’으로 변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음이 안전과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원래 그렇다’는 식의 소홀한 대처도 많다”며 “다수의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개선품을 내놔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