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산물 유통비 10% 절감… 온라인 도매시장 육성”

세종=조응형 기자

입력 2024-05-02 03:00 수정 2024-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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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포장비 아껴 가격 안정
부실법인 퇴출-무포장 유통확대”


정부가 현재 50%에 육박하는 농산물 유통 비용을 10% 넘게 낮추기 위해 온라인 도매 유통시장을 5조 원 규모로 키우고 부실한 도매법인은 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인건비, 포장비를 낮추기 위해 무포장 낱개 판매도 장려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온라인 도매시장을 2027년까지 5조 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서울 가락시장과 같은 고비용 오프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줄여 현재 농수산물 가격의 49.7%를 차지하는 유통 비용을 10% 이상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7∼12월)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수산물 판매를 시작하고, 2027년까지 거래 품목을 가락시장과 비슷한 수준인 193개로 늘린다. 더 많은 판매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가입 기준을 연간 거래 규모 5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통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는 부실 유통법인도 시장에서 퇴출한다. 정부는 성과 평가를 통해 부진한 법인에 대해선 법인 지정 취소를 의무화하도록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재도 정부가 법인 지정을 취소할 수는 있지만, 1976년 농안법 제정 후 지정 취소된 법인이 6곳에 불과해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농산물 낱개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포장 유통도 확대한다. 사과 등 농산물을 포장 없이 무더기로 쌓아두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담아가는 방식이다. 우선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무포장 유통을 시범 도입하고, 농축산물 할인지원 우대 적용을 통해 참여 업체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또 지역 유통 거점 역할을 하는 스마트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도 2026년까지 100곳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APC의 청과물 취급 비중을 생산량의 3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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