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라도 할까요?” 의정갈등 불똥 신규 간호사들, 채용연기에 한숨

뉴스1

입력 2024-05-09 15:16 수정 2024-05-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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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신규 입사를 앞둔 간호사들 200여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갈무리.(독자제공)

“알바라도 해야 할까요? 집에 있는 것도 슬슬 눈치 보여요.”

울산지역 유일 상급의료기관이자 수련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8일 신규 간호사들의 무기한 채용 연기를 알리자 고용이 불확실해진 신규 간호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현재 의료계 전체의 비상상황에 따라 본원 신규 간호사들의 발령이 연기되고 있다”며 “발령은 2025년 이후까지 연기될 수 있으며 입사가 재개되는 경우 다시 연락드린다”는 메일을 입사 예정 간호사들에게 발송했다.

울산대병원은 의대 증원을 두고 의정갈등이 장기화하자 적자가 불가피해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해 오다 끝내 신규 간호사 채용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울산대병원 입사를 앞두고 있던 신규 간호사들 200여명이 소통하는 오픈채팅방에는 “입사 취소는 안 되겠죠…?”,“입사가 많이 연기되니 2차 병원에서 일을 구해볼까 고민된다”는 메시지가 오갔다.

병원 측은 “사태가 해결되면 대기 중인 인력을 정상대로 채용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고용 불안감이 커진 신규 간호사는 갈 곳을 잃은 처지가 돼버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신규 예정 간호사 A 씨는 “지난해 8월 중순쯤 고향인 울산에 제일 큰 병원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설레고 부모님도 참 좋아하셨는데”라며 “웨이팅(waiting)이 이렇게 장기화할 줄 몰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돈을 빨리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힘들다”며 “그렇다고 해서 다른 병원에 입사를 해볼까도 했지만 언제 입사될지 모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3월 한달 60억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원동결 △휴가사용 촉진 △연장근무 제한 △통합병동 운영 및 인력 재배치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운영해 오고 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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