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시장 ‘지각변동’…롯데 원톱서 신라·신세계 가세 ‘3강 체제’로

뉴스1

입력 2018-09-27 09:23 수정 2018-09-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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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서울 중구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휴가철 맞이 할인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16년 5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롯데 지난해 이어 올 7월까지 시장 점유율 40% 초반대 유지
신규점 성장세…신라·신세계, 연말 각각 30·20% 점유율 기대


국내 면세점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신규 면세점이 속속 문을 열면서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부동의 1위’ 롯데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매출액 합계가 사상 처음으로 롯데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실에 따르면 올 1~7월 롯데면세점은 국내에서 4조42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10조7085억원의 4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신규 면세점 개점에 시장점유율 요동… 호텔신라·신세계, 롯데 추격 본격화

롯데의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2016년 48.5%를 기록,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41.9%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4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1조원을 넘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일부를 올해 중도 포기한데다 신라와 신세계가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신라면세점의 국내 매출은 2조9726억원(HDC신라 매출 절반 포함)으로 시장점유율 27.8%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신라의 시장점유율이 23.8%였던 것을 감안하면 4%포인트(p) 가량 상승한 것이다. 서울점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현대산업개발과 지분을 절반씩 투자한 HDC신라면세점의 매출도 성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1조5015억원으로 점유율이 14.0%까지 상승했다. 신세계의 국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 2017년 12.7%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News1

신세계는 2016년 5월 신규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을 열었고 올해 7월과 8월에는 두 번째 시내면세점인 강남점과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을 각각 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추경호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가 강남점과 T1 면세점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이전임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신세계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단일점포 매출, 롯데 명동 본점 1위, 신규 면세점 ‘선전’

점포별로 보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7월까지 2조3683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면세점 단일 매장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조6157억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조132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빅3’가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8%로 나타났다.

HDC신라가 2015년 신규 특허 취득으로 용산에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6356억원의 매출을 거둬 앞서 4위에 올랐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58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가 7월까지만 운영하다 신세계에 넘긴 인천공항 T1은 4944억원으로 공항면세점 중에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신라의 신제주면세점은 4854억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4079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News1

이밖에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으로 동대문에 문을 연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4007억원, 한화갤러리아의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2099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신규 특허 추가로 절반에 육박했던 롯데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신라와 신세계가 대신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롯데는 40% 이하, 신라는 30% 이상, 신세계는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면세점 매출은 현 추세대로라면 1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0%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에도 불구하고 대리구매상으로 불리는 따이공(代工)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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