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 ‘통큰 베팅’한 HDC…애경, 막판 뒤집기 할까
김재범 기자
입력 2019-11-11 05:45 수정 2019-11-11 05:45
HDC, 매각 입찰 2조5000억원 써내
금호산업 보유 구주 인수가격이 변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통 큰 베팅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진행한 매각 본입찰 접수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하 애경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이중 KCGI-뱅커스트릿은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심사에서 제외되면서 인수전은 ‘HDC 대 애경’의 양강 대결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HDC 컨소시엄이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 원 내외를 적어내 1조 원 대 후반을 적은 애경 컨소시엄보다 인수전에서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애경이 주말에 입찰가 열세를 만회할 새로운 재정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하면 상황을 역전하기는 어렵다.
HDC 컨소시엄이 현재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해도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금호산업에 내야 하는 보유지분(구주) 인수가격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인수전이 참가한 컨소시엄들이 구주 인수가격을 예상보다 낮게 적고 대신 신주 가격을 높게 제시했는데, 일각에서는 애경이 HDC보다 구주인수가격을 높게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돌아올 몫인 구주가격을 높게 써낸 측에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금호산업은 이달 안으로 예정했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을 앞당겨 다음 주까지 결정하고 올해안에 매각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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