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게 너무 많은 여행지…브뤼셀은 뜨고 싶다

뉴스1

입력 2019-11-11 16:46:00 수정 2019-11-11 16: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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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마주치는 알록달록한 벽화들© 뉴스1

브뤼셀 오줌싸개 소년 동상© 뉴스1 윤슬빈 기자
벨기에 수도 브뤼셀은 만년 ‘라이징 스타’처럼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주목받을 여행지로 꼽힌다.

브뤼셀은 한국과의 직항기가 없어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인근국가의 도시들에 가려져 왔다.

작은 도시 브뤼셀은 서울의 6분의 1 면적이지만 다양한 매력은 차고 넘친다.


이곳에는 매년 10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원조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있고 ‘스머프’와 ‘탱탱의 모험’ 등 유명 만화들의 고향답게 건물 곳곳엔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한 왕립미술관엔 다비드가 그린 마라의 죽음과 브뤼겔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하고 있다.

이런 볼거리뿐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으로도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다. 와플, 초콜릿, 홍합요리 맛집은 물론 기네스북에 등재된 맥줏집도 이곳에 있다.


◇오줌을 싸는 소년과 스머프가 반기는 도시

오줌싸개 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들을 도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1
브뤼셀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붐비는 곳은 단연 오줌싸개 소년 동상 앞이다.

그랑플라스 광장 뒷편 골목엔 슈퍼스타가 등장한 것 마냥,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이 팔을 치켜 들고 오줌싸개 소년 동상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수백 명의 인파를 뚫고 마주한 동상을 보고 비교적 작은 크기에 의아할지도 모른다. 높이는 약 60cm 정도다.

실제로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유럽에선 ‘유럽 3대 썰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게다가 이 동상은 복제본이다. 진품은 브뤼셀 시립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이 동상에 열광한다.

이 동상이 만들어진 시기는 1619년이다. 수 없이 약탈당하는 수난을 겪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브뤼셀을 침략했을 때도 이 동상을 빼앗고, 훗날 벨기에에 돌려줄 때 옷을 입혀서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 이후부터 전해진 문화인지 동상은 4~5일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전 세계 각국의 민속 의상부터 산타 복장 등 700여 벌의 옷이 있다. 한복도 입었다.

철장에 갇혀진 오줌싸개 소녀 동상© 뉴스1
소년동상에 가려져 있지만, 오줌싸개 소녀 동상도 있다. 소년 동상에서 걸어서 약 8분 거리에 있는 한 골목을 가면 붉은 철장 안에 갇힌 오줌싸개소녀 동상을 만나게 된다.

1987년에 만들어진 소녀 동상은 귀여운 인상을 주는 소년 동상과 달리 익살스러운 표정과 민망한 자세로 다소 엽기적인 느낌이다. 인터넷상 여행 후기를 살펴보면, 평가가 낮은 편이다.

브뤼셀은 여러 만화 캐릭터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 덕분인지 도시는 어딘가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국립미술관 인근에 자리한 터널의 천장엔 스머프의 캐릭터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뉴스1
스머프는 벨기에 작가 피에르 퀼리포르가 1958년에 만들었고, ‘탱탱의 모험’ ‘아스테릭스’ 등 다양한 작품들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만화 관련 대표 명소로는 벨기에 만화 캐릭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벨기에 만화 센터’와 탱탱의 모험 캐릭터와 관련한 모든 것이 있는 ‘라 부티크 탱탱’(La Boutique Tintin)이 있다.


◇파리엔 에펠탑, 브뤼셀엔?

한때 흉물이라고 불렸던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물이 되었고, 철거될 운명이던 아토미움은 브뤼셀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원래 아토미움은 1958년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세워진 높이 약 100m의 철골탑이다. 그러나 박람회 이후에도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처음 모습 그대로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저 그런 탑이 아니라는 건 기하학적인 원형미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원자 핵분열의 순간을 표현한 아토미움© 뉴스1
9개로 이뤄진 형태는 원자 핵분열의 순간을 표현한 것인 데, 1개 구의 크기가 철분자의 1650억 배에 이른다. 각 구의 반지름은 18m이나 되며 전체 구조물은 3개의 거대한 지지대로 떠받쳐져 있다.

가운데 구 안엔 브뤼셀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과학관, 전시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이 있다. 낮에는 햇빛, 밤에는 조명이 표면에 반사돼 반짝이는 것이 장관이다.

아토미움과 연계해 ‘미니어처 테마파크’를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 EU 소속 국가들의 역사적 건축물을 1대25 비율로 축소해 전시해 놓은 공원이다.

◇홍합이 가득한 현지 맛집부터 기네스북에 오른 맥줏집까지

브뤼셀 시내에 자리한 스타벅스 매장© 뉴스1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다. 브뤼셀 구석구석은 맛집으로 가득하다. 와플집은 시선 가는 곳마다 있다. 제대로 된 초콜릿을 맛보려면 로열갤러리(Royal Gallery of Saint Hubert)로 가야 한다.

1847년 개장한 유럽 3대 갤러리아(유리 지붕으로 된 넓은 통로나 안뜰 또는 상점가) 중 하나다. 길이는 총 213m로 한 때 부유층만 거닐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금의 이곳은 벨기에 초콜릿의 향연이 펼쳐진다.

벨기에 초콜릿은 전 세계에 알린 노이하우스(Neuhaus)부터 고디바(Godiva),레오니다스(Leonidas)까지 유명 브랜드의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어느 상점 가릴 것 없이 대표 상품은 견과류와 크림 등을 초콜릿 안에 넣은 프랄린 초콜릿이다.

낱개로 다양하게 섞어서 구매할 수 있고 박스에 포장된 형태로 살 수도 있는데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초콜릿 10여 개가 들어간 박스 6개 묶음상품이 10유로(1만3000원) 가량한다.
로열갤러리의 전경(왼쪽), 노이하우스 매장 앞© 뉴스1


브뤼셀 먹거리 하면 홍합, 감자튀김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브뤼셀은 해안이 인접해 있어 해산물 관련 요리들이 유명한 데, 그중 홍합찜 요리인 ‘믈’(Moule)은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믈 맛집으로는 160년 전통의 셰즈 레옹(Chez Leon)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체인점이 현지 맛집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피시앤드칩스나 리소토 등의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단연 맛봐야 하는 것은 화이트 와인을 첨가한 ‘믈’이다. 국물 맛은 시원하면서도 개운하다.

홍합 요리인 믈(시계방향), 벨기에식 감자튀김, 길거리서 마주친 와플 가게, 고디바의 딸기 초콜릿© 뉴스1
벨기에는 감자튀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다. 감자튀김을 ‘프렌치프라이’(프랑스식 튀김)이 아닌 ‘벨지안 프라이스’(Belgian Fries)라고 부르는 것은 필수다. 브뤼셀엔 초콜릿, 와플집 만큼이나 감자튀김집도 많다. 감자튀김 원조 가게인 프리츠(Fritland)도 이곳에 있다.

홍합요리, 감자튀김과 곁들여 먹기 좋은 ‘맥주’도 브뤼셀에서 빠지면 섭섭하다.

브뤼셀엔 세계에서 맥주 종류가 가장 많은 장소로 기네스북에 오른 맥줏집인 델릴리움(Derilium Cafe)이 있다. 이곳에선 2000종 이상의 현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분홍 코끼리 맥주’로 불리는 ‘데릴리움 트레멘스’를 생산하는 곳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플랜더스(벨기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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