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엔지니어 2명 정직 ‘3.0 V6까지 번진 디젤게이트’
동아경제
입력 2015-11-27 16:18 수정 2015-11-27 19:02
폴크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가 3.0리터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엔지니어 2명을 정직 처분했다. 이로써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게이트’와 관련돼 징계를 받은 직원은 총 8명으로 늘었으며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우디 엔지니어 2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의 설치와 관련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아우디 CEO 루퍼트 슈타들러(Rupert Stadler)는 현지 일간지 도나우커리어(Donaukurier)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슈타들러 CEO는 “기술개발 관련 부서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배출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를 정직 처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적인 조사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그룹의 3.0리터 V6 디젤엔진은 독일 네카르줄름(Neckarsulm) 공장에서 조립해 폴크스바겐은 물론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 포르쉐에 공급해왔다.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모델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된 차량에 탑재됐으며, 미국에서만 약 8만5000여대가 팔렸다.
아우디 측은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기술 부서를 중심으로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기국(CARB, 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은 3.0리터 디젤엔진 장착차량에 대한 리콜과 수리 계획안을 45일 내에 제출하라고 폴크스바겐그룹 측에 명령한 바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미국 환경보호청(CARB)은 미국 내에서 팔린 폴크스바겐그룹의 3.0리터 배출가스 조작 차량 추산치를 당초 1만대에서 8만5000대로 상향조정하고, 두 기관의 긴밀한 협조아래 폴크스바겐그룹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
아우디는 앞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수리하는 데 5000만 유로(한화 614억원)를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 정부는 지난 26일 국내에 수입·판매 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6종에 대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조사 결과 1.6리터와 2.0리터급 차량에 탑재된 구형 EA189 엔진이 현행법상 금지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발견돼 전량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부는 폴크스바겐의 티구안과 제타 등 12만5000여대 차량에 리콜 명령을 내렸으며, 14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다만 폴크스바겐그룹의 3.0리터 디젤엔진 차량은 다른 16개 제작사의 경유차와 함께 오는 12월 추가 검사를 시작해 내년 4월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폴크스바겐 차량은 총 2만8626대, 아우디는 2만5855대, 포르쉐는 3456대이며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폴크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등이 3.0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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