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 파이널 2014]F1 꿈나무들 본격 대결…한·중·일 승자는?
동아경제
입력 2014-10-23 15:45 수정 2014-10-24 17:17
꼬마 ‘포뮬러1’이라고 불리는 카트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격돌한다.
지난 22일 이탈리아 북부 로나토 ‘사우스 가르다 카팅(South Garda Karting)’ 트랙에서 개막한 ‘ROK 컵 인터내셔널 파이널 2014(Rok Cup International Final 2014·이하 ROK 컵)’는 35개국. 312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가운데 개최국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지역은 총 17개 국가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각각 7개 나라가 등록됐다. 9세부터 17세 이하 출전 선수들 대부분은 모터스포츠 유망주로 평가 받을 만큼 실력이 상당하다. 이들은 실제 ROK 컵 자국 리그 1~2위로만 구성돼 있다.
경주는 연령과 엔진 종류에 따라 5개 카테고리(미니·주니어·시니어·슈퍼·시프트)로 나뉜다. 현지에서는 각 부문마다 이탈리아·폴란드·덴마크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고 프랑스·체코·리투아니아·남아공·칠레 등을 복병으로 꼽는 분위기다.
하지만 13~16세가 출전하는 주니어 클래스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중국 예이페이(14·YE YI FEI)가 건재하고 일본 통합 챔피언 나토리 테페이(14·Natori Teppei)도 순위권을 넘보고 있다. 여기에 지명호(16) 역시 결선 진출을 희망해, 아시아 3파전의 흥미진진한 대결도 볼만하다.
여기서 우승 후보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예이페이. 그는 지난해 준결승전에서 1010m 코스를 4번째로 빨리 통과해 유리한 그리드(출발 순위)를 배정 받았지만 결승 초반 과도한 욕심으로 순위권에서 멀어진 뼈아픈 기억이 있다. 예이페이는 “카트를 5년 정도 탔는데 그 순간이 가장 아쉽다”며 “올해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당시 1010m 트랙 베스트 랩이 45초 부근 이었는데, 현재 44초까지 끌어 내렸다”며 “이번이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테페이는 일본에서 신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지역에서 모터스포츠가 가장 발달한 나라다. 일본경주협회에 등록된 카트 선수는 약 6만 명, 공인카트 경기장 51곳에 연습장은 500여 군데. 이 같은 환경에서 배우고 자란 테페이는 카트 시작 2년 만에 일본 ROK 컵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이탈리아 국제 대회까지 출전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며 “일본에서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호는 결선 진출이 우선이다. 지난 대회에서 하위권에 머물면서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봤다. 45초대가 결선에 필요한 최소 충족요건이라고 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공식 연습 주행 기록은 46초 초반. 0,001초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지에서 지명호 전담 메케닉을 맡고 있는 드림레이서 한천희 팀장은 “선수가 단 시간 내에 낯선 코스를 완벽히 익히는 것은 무리”라며 “연습 주행 시 평균 데이터를 구해 드라이버와 카트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 할수록 문제점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베스트랩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ROK 컵’ 운영사무국 리카르도 몬토네 매니저는 “모터스포츠 인재 발굴 체계가 잘 갖춰진 유럽에서 훈련 받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이 많다”며 “과거에는 우승 후보 거론 조차 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실력향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4일부터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1010m 코스 10바퀴를 3번에 걸쳐서 돈다. 이때 첫 번째 랩타임이 우수한 순서대로 2차 레이스 그리드(순서)가 정해진다. 3차 레이스에서는 1·2차 최고속도를 더해 반으로 나눠 포지션을 또 바꾼다.
25일 결승전에는 전날 1~3차 레이스 각각 최고 랩타임을 뽑아 평균을 낸 뒤 34명의 최종 그리드를 결정해 치러진다. 이때 순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세미파이널로 분류된다.
로나토(이탈리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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