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세, 구본호 24억 수퍼카의 정체는?

동아경제

입력 2013-04-17 11:43 수정 2013-04-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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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LG가 3세 구본호 씨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24억 원 상당의 수퍼카 벤츠 SLR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가 새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구 씨는 2009년 2월경 계약금 6억 원에 잔금 18억 원을 주고 이 차량을 구입했으며, 당시는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벌금 172억 원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였다. 구씨는 지난해 3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구씨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SLR 스털링 모스는 1950년대 벤츠의 SLR 경주차를 타고 활약하던 영국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 경의 이름에서 유래된 차량으로 SLR 시리즈의 마지막 한정판 모델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영국의 맥라렌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2000대의 V8 스포츠카 SLR 시리즈를 생산해 왔다. 626마력과 650마력의 쿠페 및 로드스터 4가지 모델을 생산하던 두 회사는 SLR 스털링 모스 75대를 끝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SLR 스털링 모스의 카본파이버로 만들어진 차체는 경량화 기술과 함께 기존 SLR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과거 300 SLR의 전통을 잇는 측면에서 조수석과 운전석의 지붕과 윈드실드(앞유리)를 제거한 외관은 오로지 고속주행을 위해 만들어 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앞쪽으로는 공기흐름을 가르기 위한 약간의 윈드 디플렉터(wind deflector)만 존재할 뿐 어떠한 바람막이도 찾아 볼 수 없다. 좌석 뒤로는 두 개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를 만들어 전복 시 승객을 보호하고 차량의 원활한 주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측면에 돌출된 배기 파이프와 전면 후드의 공기 흡입구는 차량의 강력한 성능을 대변하고 좌우측 문은 앞쪽을 향해 수직 형태로 열린다.

트렁크에 보관 가능한 덮개 형태의 판을 이용하면 운전석과 조수석을 덮을 수 있으며 차량 후면에서 대형화된 뒷범퍼에는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디퓨저를 달아 후륜구동에 필요한 안전한 핸들링을 가능하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5.5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50마력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이르기까지 3.5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350km/h에 이른다.

75대만 한정 생산된 SLR 스털링 모스는 1995년 출시 당시 75만 유로에 한화 약 13억8000만 원에 판매됐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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