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金파트’된 동해안 아파트… 강릉·속초 대안 동해·삼척 관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14 19:13 수정 2021-07-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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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접근성 향상으로 외지인 수요↑
동해·삼척 미분양 물량 빠르게 소진
하반기 동해지역 신규 분양 670가구 불과
“여전히 공급 부족”


동해안을 끼고 있는 강원 영동권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전까지 분양이 집중됐던 강릉시와 속초시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동해시와 삼척시까지 각광받는 모습이다.

강릉과 속초 아파트 값은 꾸준히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약 1억3100만 원 수준이었던 강릉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5월 1억6220만 원까지 올랐다. 속초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3340만 원에서 1억4230만 원까지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외지 수요 유입이 늘었지만 신규물량 공급은 줄어들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릉시와 속초시, 동해시 등 강원 영동권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KTX 동해역 등이 개통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지인이 매입한 강원도 소재 아파트는 1만6031건으로 집계됐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전까지 강원도 소재 아파트 매입건수가 1만개를 넘었던 적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아파트값 상승이 본격화된 2017년 등 2차례에 불과했다. 3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강릉과 속초의 경우 작년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 건수는 3528건으로 2017년(3810건)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속초시는 2116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아파트 수요는 증가 추세지만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근 3년(2018년 7월~2021년 6월) 동안 강릉과 속초에 공급된 새 아파트는 직전 3년(2015년 7월~2018년 6월) 공급된 8737가구 대비 52.3% 감소한 4165가구에 그쳤다. 강릉과 속초지역을 이끄는 아파트 가격이 서울에 맞먹는 이유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릉시 랜드바크로 자리잡은 강릉 ‘교동 롯데캐슬 1단지’ 전용 163㎡타입은 지난달 실거래가 6억42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거래된 서울 금천구 소재 ‘은탑로얄클라스’ 153㎡타입보다 20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속초시 랜드마크 단지인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131㎡B타입은 올해 5월 16억9000만 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 4월 거래된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 e편한세상 3차’ 전용 158㎡타입 실거래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강릉과 속초 아파트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게 형성된 동해시와 삼척시가 대안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동해시와 삼척시는 지난해 초 KTX 동해역이 개통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KTX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 강릉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관광 인프라가 잘 발달된 지역으로 지역경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최대 70%의 LTV 적용이 가능해 자금조달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동해 자유무역지역과 동해선 전철화 사업 등 굵직한 개발호재도 품고 있다. 실제로 동해시와 삼척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강릉이나 속초에 비해 수천만 원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KB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동해시는 1억3176만 원, 삼척시는 1억2078만 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다. 강릉(1억6220만 원)이나 속초(1억4230만 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GS건설 동해자이 조감도
동해시와 삼척시 아파트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두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19년 2297건에서 작년 3523건으로 53.4%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5월을 기준으로 1988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거래량 절반이 반년이 채 안된 시점에 넘어선 것이다. 이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도 사라지고 있다. 2018년 5월 1238가구였던 동해시·삼척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올해 3월 기준 75가구로 약 94% 줄었다. 강릉·속초와 마찬가지로 서울 접근성 개선에 따른 외지인 수요 증가가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아파트 거래량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해시 소재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해시의 경우 강릉이나 속초와 다른 시장으로 여겨져 집값이 차이를 보였지만 최근 늘어난 외지인 매수를 바탕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족한 공급 물량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량이 뒷받침되지 못해 영동권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동해시와 삼척시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2개 단지, 총 1167가구 규모다. 하반기 계획된 신규 분양 물량은 ‘동해자이(GS건설)’ 670가구에 불과한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동해와 삼척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기존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분양 예정인 단지가 외지인과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청약이 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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