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월세, 9개월새 6.27%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

임유나 기자

입력 2025-10-28 14:24 수정 2025-10-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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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월세 중 월세 비중 62%로 올라

27일 서울 중랑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5.10.27 뉴스1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 가격이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전국 주택 전월세 계약 중 월세 비중도 60%를 넘겼다.

28일 분양 평가회사 리얼하우스가 KB부동산 월간 월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7.8%로 가장 높았고 서울 7.25%, 경기 5.23% 순이었다.

같은 기간 2020년에는 1%였던 상승률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2021년 4.26%로 올랐다. 이후 4~5% 수준을 이어가다 올해 대출 규제 등으로 전세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6%대로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월세 거래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2.2%였다. 2023년과 지난해 연간으로 각각 55%, 57.4%였던 월세 비중이 오름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세 가격이 높은 서울은 월세 비중이 64.1%까지 증가했다.

월세 강세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체와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년 실거주 의무까지 생겨 임대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 때문에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 어려워졌고 의무 실거주 요건으로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정책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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