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냉각·매물 적체·매맷값 하락…부동산 시장 ‘악화일로’

뉴스1

입력 2025-01-20 15:42 수정 2025-01-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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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0.4p 하락…매물 소폭 증가
“금리인하 속도 저하에 정치 불안 등 영향”…관망세 확산 전망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2025.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늘고 있는 데다 매물은 점차 쌓인다. 매맷값 하락 전환 지역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파트 입주율은 떨어졌다. 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트럼프발(發) 리스크 등으로 관망세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봄 이사철이 넘어야 가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으로, 전주(97.0)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2’에서 ‘94.4’로 떨어졌다. 반면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유지(98.7)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포착된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나타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지역·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새 아파트 매물은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 9638개로, 전주(8만 9058개) 대비 소폭 늘었다.

더불어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성북구·은평구 아파트 매맷값은 하락 전환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낙폭이 커졌다.

아파트에 제때 입주하지 못하는 사람마저 늘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1.4%로, 전달(82.5%) 대비 1.1% 줄었다. 또 1월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0으로 전달(100.0)보다 12.0p 하락했다.

주산연은 “인기 지역인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계약 포기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소가 심화해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준 금리 동결에 따른 대출 금리 인하 속도 저하와 정치 불안 등이 부동산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질 경우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별 수급 균형에 따른 가격 변동성 차이가 미세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번 움츠리기 시작한 (부동산) 거래·매맷값은 매수 심리 움직임 없이 우상향으로 방향 전환하기 쉽지 않다”며 “부동산 거래 회전율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 철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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