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올해 3만8000채 입주… “전세가 상승은 지속될것”
최동수 기자 , 이채완 기자
입력 2024-03-04 03:00 수정 2024-03-04 03:00
옛 둔촌주공 입주시기 앞당겨져
당초 예상보다 1만3000채 늘어
서울 공급부족에 전세난 계속돼
경기-인천 등 도미노 상승 전망
올해 서울 시내 아파트 약 3만8000채가 입주할 전망이다. 1만2000여 채 규모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등 내년으로 예상됐던 일부 단지의 입주 시기가 올해로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서울시 예측치보다 1만3000채 늘었다. 당초 예상보다 입주 물량은 증가했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여전히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시내에서 입주 가능한 아파트 물량이 총 3만7897채(추정치)로 지난해(3만5713채)보다 2184채 늘어난다고 3일 밝혔다. 내년에는 4만8329채가 입주해 향후 2년간 8만6226채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부동산 114 등 관계 기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서울시는 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서울시내 아파트 입주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올해 2만5000채 정도가 입주할 것으로 예측했다. 넉 달 만에 예측치가 높아진 것은 1만2032채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시기가 올해로 앞당겨진 영향이 컸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늘어나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을 사업별로 구분하면 정비사업 물량은 2만517채로 지난해(2만550채) 대비 소폭 감소한다. 대신 청년안심주택, 역세권주택 등 비(非)정비사업물량이 1만7380채로 2000여 채 증가한다. 비정비사업 부문 물량은 주로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원·투룸형 아파트다. 신혼부부 등 2인 가구 이상의 전세수요가 몰리는 아파트는 대부분 정비사업 물량이다. 실제 2인 이상 가구가 원하는 아파트 공급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천이나 경기 등 수도권 외곽으로 빠지는 임차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셋째 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469만 원으로 경기도(3억1411만 원)나 인천(2억2446만 원)보다 2억∼3억 원 이상 높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총 1만1699건으로 지난해 12월(1만3239건) 대비 11.6%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은 각각 2.4%, 6.7%씩 늘었다.
실제 통계청의 ‘월별 시도별 전출·전입자 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인천·경기 전입이 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 전입 수는 지난해 11월 4130명에서 올 1월 428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 이동은 2만2531명에서 2만5341명으로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등 전셋값 부담이 커지자 중저가 지역 위주로 임차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단지 입주 단지 인근 주변은 전세가격이 일부 안정화될 수 있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강남과 노원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마다 조합과 시공사 간 분담금을 놓고 갈등이 크다”며 “공사가 지연돼 입주가 늦어지면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당초 예상보다 1만3000채 늘어
서울 공급부족에 전세난 계속돼
경기-인천 등 도미노 상승 전망
올해 서울 시내 아파트 약 3만8000채가 입주할 전망이다. 1만2000여 채 규모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등 내년으로 예상됐던 일부 단지의 입주 시기가 올해로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서울시 예측치보다 1만3000채 늘었다. 당초 예상보다 입주 물량은 증가했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여전히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시내에서 입주 가능한 아파트 물량이 총 3만7897채(추정치)로 지난해(3만5713채)보다 2184채 늘어난다고 3일 밝혔다. 내년에는 4만8329채가 입주해 향후 2년간 8만6226채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부동산 114 등 관계 기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서울시는 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서울시내 아파트 입주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올해 2만5000채 정도가 입주할 것으로 예측했다. 넉 달 만에 예측치가 높아진 것은 1만2032채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시기가 올해로 앞당겨진 영향이 컸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늘어나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을 사업별로 구분하면 정비사업 물량은 2만517채로 지난해(2만550채) 대비 소폭 감소한다. 대신 청년안심주택, 역세권주택 등 비(非)정비사업물량이 1만7380채로 2000여 채 증가한다. 비정비사업 부문 물량은 주로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원·투룸형 아파트다. 신혼부부 등 2인 가구 이상의 전세수요가 몰리는 아파트는 대부분 정비사업 물량이다. 실제 2인 이상 가구가 원하는 아파트 공급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천이나 경기 등 수도권 외곽으로 빠지는 임차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셋째 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469만 원으로 경기도(3억1411만 원)나 인천(2억2446만 원)보다 2억∼3억 원 이상 높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총 1만1699건으로 지난해 12월(1만3239건) 대비 11.6%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은 각각 2.4%, 6.7%씩 늘었다.
실제 통계청의 ‘월별 시도별 전출·전입자 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인천·경기 전입이 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 전입 수는 지난해 11월 4130명에서 올 1월 428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 이동은 2만2531명에서 2만5341명으로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등 전셋값 부담이 커지자 중저가 지역 위주로 임차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단지 입주 단지 인근 주변은 전세가격이 일부 안정화될 수 있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강남과 노원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마다 조합과 시공사 간 분담금을 놓고 갈등이 크다”며 “공사가 지연돼 입주가 늦어지면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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