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호텔’ 꿈꾸는 제주 드림타워… ‘입지·리노베이션’으로 가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5-09 17:09 수정 2018-05-09 17:11
해외에는 지어진지 100년 넘은 호텔이 꽤 많다. 캐나다 밴프스프링스 호텔은 지난 1888년 주공돼 130년에 달하는 역사를 자랑한다. 모나코 호텔드파리 몬테카를로의 경우 1864년에 건축돼 문화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역 호텔이다.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존속할 수 있는 것이 호텔의 매력으로도 꼽힌다.
아파트와 다르게 호텔이 가치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거시설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환경이 함께 노후화돼 구도심화가 진행되지만 호텔은 자연환경과 쇼핑 등 숙박객 유치 요건이 충분하면 수요가 꾸준하다. 투입 자본 대비 환금성을 고려해 리모델링 등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지만 호텔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치를 새로 정립, 새로운 요금 책정에 의한 수익 개선도 가능하다.
실제로 100년 넘은 호텔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치를 유지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00년이 넘은 호텔이다. 1914년 조선호텔로 시작해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고급호텔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게 다양한 시설들이 추가됐으며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선되면서 현재 최고급 스위트룸은 하루 숙박비가 무려 1500만 원에 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지어진지 100년이 넘었다고 해서 모든 호텔이 동일한 가치를 가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입지나 상징성, 내부시설 등이 호텔 건물 가치 유지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물이나 이용객들이 선호하는 호텔이라면 세대가 지나도 가치 유지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 드림타워는 가치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 호텔 요건에 부합한다고 분양 관계자는 강조한다. 제주도 핵심 요지인 노형오거리에 들어서 입지가 뛰어나고 지상 38층(높이 169m)으로 도내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5성급 호텔(750실)과 호텔레지던스(850실)가 모두 스위트룸으로 만들어지며 최대 규모 쇼핑몰과 10개의 고급 레스토랑, 기타 부대시설 등이 갖춰져 제주도 대표 호텔로 여겨질 조건을 모두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시행은 크루즈 여행업과 면세점 사업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온 롯데관광개발이 맡았다. 여기에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이 참여해 사업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공은 중국건축(CSCEC)이 담당한다. 중국정부 소유 3대 공기업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글로벌 기업 27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24위로 3계단 상승했다. 여기에 호텔 전체 1600객실, 11개 레스토랑과 바, 그외 모든 부대시설은 그랜드하얏트 호텔 브랜드로 입점한 하얏트그룹이 운영해 관리 부담을 덜었다.
계약조건의 경우 분양 시 노후화에 따른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8년마다 리노베이션이 실시될 예정이다. 리모델링 비용은 롯데관광개발이 전액 부담하도록 계약서에 명시된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을 받으면 지속적인 리노베이션으로 가치를 유지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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