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현대차 야심작 자율주행차, 어디서 만들까
한우신·산업부
입력 2017-01-11 03:00 수정 2017-01-11 03:00
한국선 파업이 연례행사로 1996년 이후 해외에만 새 공장
생산 효율 고려땐 국내 꺼릴수도
자율주행차를 대량 생산할 때가 되면 현대차는 과연 어디서 만들까. 생뚱맞은 질문으로 들릴 수 있다. 현대차가 개발했으니 당연히 한국에서 생산할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의문이 든 건 한국이 지난해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인도에 뒤져 6위로 뒤처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5년 이후 11년간 유지했던 자동차 빅5 국가에서 밀려났다. 작년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7.2% 줄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7∼10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발생한 파업을 결정적 이유로 본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자동차는 약 20만 대다.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파업은 언젠가부터 연례행사가 됐다. 파업은 소속 근로자의 권익을 높이는 법적 권리다. 하지만 ‘귀족 노조’로 불리는 현대차의 파업에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파업이 반복되면 회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쉽다. 생산 비용이 늘고 공급 불안정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1996년 이후 20년 넘게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인도, 터키, 체코 등 해외 곳곳에 공격적으로 공장을 지었다. 투자할 돈이 없어서 국내 공장을 회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현대차는 2014년 한국전력 터를 10조 원 넘는 가격에 인수했다.
새로 지어진 공장일수록 최신 생산 설비를 갖추기 마련이다. 현대차를 예로 들면, 당연히 국내 공장보다 새로 지어진 해외 공장이 더 첨단화됐고 생산성도 높다. 공장이 멈출 위험성까지 감안하면 생산 효율과 채산성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를 주로 해외에서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이유다.
국내 기업들이 자국 투자를 꺼릴수록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든다.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라는 데 의문을 달 사람은 없다. 자식들의 실업난 해소를 위해서도 노사가 위기의식을 갖는 게 마땅하다. 노조뿐만 아니라 사측 역시 파업을 으레 발생하는 연례행사로 체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파업으로 발생한 비용이 결국 차 가격에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파업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생산 차질을 빚은 차량 대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인도에 뒤졌다는 뉴스에 마음이 무겁다.
한우신·산업부 hanwshin@donga.com
생산 효율 고려땐 국내 꺼릴수도
한우신·산업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현대차의 미래로 통하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소개했다.자율주행차를 대량 생산할 때가 되면 현대차는 과연 어디서 만들까. 생뚱맞은 질문으로 들릴 수 있다. 현대차가 개발했으니 당연히 한국에서 생산할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의문이 든 건 한국이 지난해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인도에 뒤져 6위로 뒤처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5년 이후 11년간 유지했던 자동차 빅5 국가에서 밀려났다. 작년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7.2% 줄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7∼10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발생한 파업을 결정적 이유로 본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자동차는 약 20만 대다.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파업은 언젠가부터 연례행사가 됐다. 파업은 소속 근로자의 권익을 높이는 법적 권리다. 하지만 ‘귀족 노조’로 불리는 현대차의 파업에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파업이 반복되면 회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쉽다. 생산 비용이 늘고 공급 불안정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1996년 이후 20년 넘게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인도, 터키, 체코 등 해외 곳곳에 공격적으로 공장을 지었다. 투자할 돈이 없어서 국내 공장을 회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현대차는 2014년 한국전력 터를 10조 원 넘는 가격에 인수했다.
새로 지어진 공장일수록 최신 생산 설비를 갖추기 마련이다. 현대차를 예로 들면, 당연히 국내 공장보다 새로 지어진 해외 공장이 더 첨단화됐고 생산성도 높다. 공장이 멈출 위험성까지 감안하면 생산 효율과 채산성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를 주로 해외에서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이유다.
국내 기업들이 자국 투자를 꺼릴수록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든다.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라는 데 의문을 달 사람은 없다. 자식들의 실업난 해소를 위해서도 노사가 위기의식을 갖는 게 마땅하다. 노조뿐만 아니라 사측 역시 파업을 으레 발생하는 연례행사로 체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파업으로 발생한 비용이 결국 차 가격에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파업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생산 차질을 빚은 차량 대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인도에 뒤졌다는 뉴스에 마음이 무겁다.
한우신·산업부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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