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리 車로 세계 모터스포츠 제패”

동아일보

입력 2013-01-10 03:00 수정 2013-01-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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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랠리카로 ‘2013 WRC’ 참가… 이달 감독-선수단 구성하기로
“年 1000억 투자… 3년내 정상에”… ‘한국산 슈퍼카’ 프로젝트 가동


“한국이 만든 차로 세계 자동차 경주 정상을 노린다.”

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모나코 북부 몬테카를로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2013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이 그 시발점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매년 최대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유럽에 마련한 전초기지에서 경기용 차량 개발의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목표는 3년 안에 정상권에 진입해 현대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다. 레이싱대회 참가를 통해 얻은 기술을 신차에 반영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산 슈퍼카’ 제작에 활용하는 것도 중장기 계획에 들어 있다. 대기업의 모터스포츠 참가와 고성능의 슈퍼카 개발 모두 한국 자동차업계가 오랫동안 갈망해 왔던 숙원이다.


○ 개조차 통해 ‘실전 기술’ 얻어

“2013년 WRC에서 만납시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모터쇼가 열린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 현대차의 선언과 함께 소형차 ‘i20’을 기반으로 개발한 랠리카(양산차를 경주용으로 개조한 차)가 강렬한 엔진소리와 함께 무대 위로 튀어나왔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 레이싱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본부의 소재지인 파리 한복판에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발표 후 4개월 가까이 지난 이달 9일, 현대차 WRC 총괄운영팀장인 최규헌 이사(47)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레이싱팀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레이싱 전담조직은 현재 한국의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연계해 모터쇼에서 공개한 i20 랠리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이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를 뜻한다. 이전에도 WRC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본사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차량 개발, 팀 운영이 이뤄지는 ‘워크스(works)’ 형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WRC에서 현대차 유럽법인이 영국 차량개조업체와 함께 만든 ‘베르나’ 개조차량이 종합 4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본사의 지원 부족으로 이듬해 철수하고 말았다.

현대차가 WRC 출전을 결정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실제 차량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 확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최 이사는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고성능 차량 개발에 필요한 중요 기술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와 BMW ‘미니 JCW’, 시트로엥 ‘DS3 레이싱’ 등이 WRC를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고성능 차량이다.


:: 월드랠리챔피언십(WRC) ::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과 함께 최정상급 자동차 레이스로 꼽힌다. 1973년 첫 대회가 열렸으며 올해 40주년을 맞는다. 서킷 위를 달리는 일반 레이싱대회와 달리 산악지대와 숲길, 빙판 등 험로가 주행코스에 포함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인기가 높다. 폴크스바겐, PSA푸조시트로엥, 포드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가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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