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폭염 ‘몸살’…기후변화가 바꾼 프랑스 와인농장 풍경
뉴시스
입력 2022-09-26 16:54 수정 2022-09-26 16:55
세계 곳곳이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와인 대표 생산지인 프랑스의 와인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대표 와인 산지인 보르도 등에서 수세대에 걸쳐 유지해온 관행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올해 보르도 지역에선 그동안 금지됐던 포도밭 관개를 허용했다. 또 최근 보르도 와인 생산에 허용되는 포도 품종에 6가지가 추가됐다. 모두 더 따뜻하고 건조한 조건에서 자랄 수 있는 품종들이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와인 재배업자들이 생존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유엔 기후 과학자들은 남부 프랑스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의 지표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부터 이미 1.5도 상승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지구 전체 평균인 1.1도 상승보다 높은 수치로, 이상기후 현상에 노출되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
문제는 와인용 포도가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이다. 햇볕을 너무 많이 쬔 포도는 탈 위험이 있고, 또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 와인보다 잼에 적합해진다.
이에 포도 수확은 평균적으로 30년 전보다 최대 3주 빨라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올해에도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들은 날씨 탓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에는 서리로 피해를 입었고 여름에는 가뭄에 시달렸다. 폭염으로 인한 산불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재배업자들은 변화를 주고 있다. 겨울 동안 빗물을 모으거나 심는 각도에 변화를 줘 햇빛 노출을 줄이는 식이다. 일부 재배업자들은 포도 재배 지역을 옮기려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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