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에 진정되던 인플레 우려 재확산
박민우 기자 ,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입력 2023-01-20 03:00 수정 2023-01-20 03:10
‘시진핑 3기’ 대대적 부양책 전망
대륙발 수요 늘어 유가상승 압력
금융시장 긴축 장기화 공포 커져
연준 매파 “금리 0.5%P 인상해야”

지난해 ‘연간 3.0% 성장’이라는 낙제 수준의 경제성적표를 받아 든 중국이 올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길 물가상승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도 매파(강경파)를 중심으로 “중국 재개방에 대비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긴축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0%로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보다 높았지만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였던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목표치인 5.5%에도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 주석의 과감한 ‘피벗’(방역정책 방향 전환) 이후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는 중국의 방역 상황에 중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란 낙관론이다.

실제로 19일(현지 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집계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1%로 지난해 12월 조사(4.8%)보다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18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2분기(4∼6월)부터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춘제를 분기점으로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을 통과하고 1분기(1∼3월) 중에 리오프닝이 완성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정상화 속도와 강도는 중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공급망과 한국 경제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발 수요 및 항공산업 회복 등으로 향후 세계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8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170만 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물가 상승세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도 매파를 중심으로 “중국 재개방에 대비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사설에서 “중국의 수요 반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으며 세계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대륙발 수요 늘어 유가상승 압력
금융시장 긴축 장기화 공포 커져
연준 매파 “금리 0.5%P 인상해야”

지난해 ‘연간 3.0% 성장’이라는 낙제 수준의 경제성적표를 받아 든 중국이 올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길 물가상승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도 매파(강경파)를 중심으로 “중국 재개방에 대비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긴축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리오프닝 나선 중국

하지만 지난해 10월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 주석의 과감한 ‘피벗’(방역정책 방향 전환) 이후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는 중국의 방역 상황에 중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란 낙관론이다.

○ “중국 경제 회복세가 인플레이션 키워”, 긴축 사이클 길어지나
문제는 중국의 리오프닝 결과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이 국제유가 등을 끌어올려 물가 상승세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발 수요 및 항공산업 회복 등으로 향후 세계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8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170만 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물가 상승세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도 매파를 중심으로 “중국 재개방에 대비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사설에서 “중국의 수요 반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으며 세계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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