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도 폭탄’ 멈추나…국내주식 비중 최대 19.8%로 확대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09 17:05 수정 2021-04-09 17:15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종전 ±2%포인트 ±1%포인트 높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9일 오후 제4차 기금위 회의를 통해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하고 SAA 이탈 허용범위를 ±3%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허용범위를 고수하는 것 보다 현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변경된 허용범위는 즉각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자산별로 정해진 목표 비중에 맞춰 자금을 운용한다. SAA에 따라 일정 범위까지는 자산을 더 많이 갖거나 덜 보유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6.8%다. 기존 SAA에 따르면 최소 14.8%에서 최대 18.8%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12월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21.2%로 허용 범위를 2.4%포인트 넘어섰다. SAA 목표에 의해 기계적으로 매도 물량이 나올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번에 SAA 허용범위를 확대하면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투자비중 상한도 19.8%까지 올라가게 됐다. 본래 허용범위를 ±3.5%포인트까지 늘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완만하게 변경하자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올해 말 비중 목표가 변동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들어 15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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