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숨통 트이나…기업 72% “신규채용 나설 것”

서형석 기자

입력 2022-03-29 15:08 수정 2022-03-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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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진출·투자 확대 영향으로 신규 우수인력 확보 경쟁
정기공채 대신 ‘수시채용’ 경향 뚜렷


뉴시스

올해는 국내 채용시장에서 신규채용이 다소나마 확대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해소 기미를 보이고, 미래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또한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재직자 수 100인 이상 기업 508개 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의 72.0%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채용은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적극적인 경향이 보였다. 재직자 수 기준으로 1000인 이상 기업의 82.5%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00~299인 68.4%, 300~999인 71.3% 등 규모가 작은 기업들 또한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 계획을 마련 중이었다. 신규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은 17.3%였고,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은 10.6%에 그쳤다.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물었더니 ‘지난해와 유사하다’는 곳이 59.6%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곳 또한 30.6%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곳은 9.8%였다. 신규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별도로 채용 확대 이유를 물었더니 ‘결원 충원’이 36.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신규투자 확대’ 27.7%, ‘우수인력 확보’ 20.2% 등 재계에 확산하고 있는 인공지능(AI), 2차 전지, 자율주행, 반도체 등의 대규모 투자에 발맞춘 채용 경향도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가 이달 28일부터 로봇, 인공지능(AI), 2차 전지 등에 특화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고, 현대중공업그룹도 21일부터 400여 명 규모로 조선해양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신입채용을 발표하는 등 미래 산업분야의 우수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커지고 있다.

채용 방법은 점차 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다. 여러 계열사들이 한데 모여 그룹사 채용을 한 번에 벌이는 정기공채가 점차 축소되고 필요 인력을 수시로 뽑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응답 기업의 60.4%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고,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곳도 31.1%였다. 정기공채만 벌이는 곳은 8.5%뿐이었다. 올해도 자산규모 기준 4대 기업집단 중 삼성만 계열사 통합 정기공채를 실시하고, 현대차와 SK, LG는 계열사별로 채용 수요에 맞춰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최근 기업들이 신규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에 훈풍이 예상되고 있다”며, “고용시장의 온기가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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