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8% “커지는 경제 불확실성… 국내투자 계획 없거나 축소”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4-12 03:00 수정 2021-04-12 05:27
한경硏, 매출액 500대 기업 조사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해소 안돼”
투자환경 만족도는 45.5점 불과…“투자활성화 위한 제도 지원 필요”
국내 주요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국내 투자 계획이 없거나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경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 능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100개사) 중 58%가 ‘투자 계획이 없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투자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28%), ‘투자 계획이 없다’(20%), ‘지난해보다 투자를 적게 할 것’(10%)이라는 답변 순이었다.
한국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49.3%) △주요 프로젝트 종료(21.5%)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15.2%) 등을 꼽았다. 기업 규제 입법 또는 투자인센티브 축소 등 제도적 이유를 꼽은 기업도 14%였다.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총 투자액은 82조4000억 원이었다. 2019년 대비 7.3% 증가한 금액이지만 ‘삼성전자 착시효과’를 감안하면 총 투자액은 감소세였다. 지난해 총 투자액 중 삼성전자 투자액 29조2000억 원을 제외한 499개 기업 투자 규모는 53조2000억 원으로 2019년 총 투자액(56조7000억 원·삼성전자 제외)보다 줄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 투자환경 만족도 점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100점 만점에 45.5점을 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수출 및 산업생산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물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 중 75.4%는 ‘해외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투자 규모의 유지 혹은 확대’라고 답한 비율 42%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해외 투자 규모 확대 이유로는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67.1%로 가장 많았고 ‘저렴한 인건비’(17.7%), ‘낮은 규제 부담’(6.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 측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올해도 투자 규모가 위축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투자환경 만족도는 45.5점 불과…“투자활성화 위한 제도 지원 필요”
국내 주요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국내 투자 계획이 없거나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경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 능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100개사) 중 58%가 ‘투자 계획이 없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투자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28%), ‘투자 계획이 없다’(20%), ‘지난해보다 투자를 적게 할 것’(10%)이라는 답변 순이었다.
한국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49.3%) △주요 프로젝트 종료(21.5%)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15.2%) 등을 꼽았다. 기업 규제 입법 또는 투자인센티브 축소 등 제도적 이유를 꼽은 기업도 14%였다.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총 투자액은 82조4000억 원이었다. 2019년 대비 7.3% 증가한 금액이지만 ‘삼성전자 착시효과’를 감안하면 총 투자액은 감소세였다. 지난해 총 투자액 중 삼성전자 투자액 29조2000억 원을 제외한 499개 기업 투자 규모는 53조2000억 원으로 2019년 총 투자액(56조7000억 원·삼성전자 제외)보다 줄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 투자환경 만족도 점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100점 만점에 45.5점을 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수출 및 산업생산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물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 중 75.4%는 ‘해외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투자 규모의 유지 혹은 확대’라고 답한 비율 42%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해외 투자 규모 확대 이유로는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67.1%로 가장 많았고 ‘저렴한 인건비’(17.7%), ‘낮은 규제 부담’(6.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 측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올해도 투자 규모가 위축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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