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연쇄감염 속출하는데…대규모 세일행사 괜찮을까
뉴스1
입력 2020-06-02 15:26 수정 2020-06-02 15:27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정부가 소비회복을 위해 소비쿠폰을 지원하고 이달 하순부터 대규모 세일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를 자극해 내수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를 시작으로 지역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대규모 세일행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플러스 성장률을 목표로 정한 정부로서는 소비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가운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소비활성화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소비쿠폰, 재난지원금처럼 소비자 지갑 열까
소비쿠폰은 숙박, 관광 등 8대 소비분야에서 돈을 쓸 경우 최대 4만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제도다.
온라인사이트에서 숙박시설을 예약할 경우 3~4만원의 할인쿠폰이 100만명에게 제공되며, 우수 국내관광상품을 선결제하면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를 촉진시켜 내수에 소비바람을 불었던 것처럼 소비쿠폰이 제2의 긴급재난지원금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추산한 소비쿠폰의 소비효과는 약 90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지급하는 소비쿠폰 총 지급규모는 1684억원으로, 5.3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소비쿠폰이 소비 촉매제가 된다면 대규모 세일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내수 붐업을 이끌 징검다리 역할이 기대된다. 동행세일은 이른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세페의 상반기 버전으로, 대규모 세일행사가 전반기에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26일부터 7월12일 열리는 동행세일은 특별여행주간, 푸드페스타, 한류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와 연계해 진행되며 궁극적으로 11월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까지 소비활성화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코로나 장기화 조짐…전문가 “코로나 사태 완화되면 해야”
재난지원금이 소비효과로 이어졌듯이 소비쿠폰도 내수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세일행사다.
세일행사가 성공를 거두기 위해서는 할인규모와 얼마나 많은 업체가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정부는 대형 유통업체 뿐 아니라 중소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을 참여시켜 대대적인 세일행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대형 유통업계 위주로 진행됐던 코세페와 달리 서울 남대문시장 등에서도 동행세일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대형세일행사가 성공을 거둘지는 장담할 수 없다. 클럽, 헬스장, 유흥주점 등의 출입제한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 사람이 붐비는 대형 행사장을 마련하는 것도 정부로서는 부담스럽다. 또 매년 개최되고 있는 코세페도 흥행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세페보다 규모가 작은 행사가 성공을 거둘지도 미지수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완화가 되면 경제활동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수는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돈을 쓰고 싶을 때 세일즈를 해서 물건을 사게 해야지 무턱대고 소비심리를 올리겠다고 세일한다고 해봐야 어려움만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정부지출은 지출대로 나가고 소비자들은 호응을 안하고 전 공공기관에 플래카드 붙이고 이런 일들은 과거에도 했다”며 “현재는 직격탄 받은 부분에서 정책을 써서 타기팅해서 살려내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심리 확대는 코로나 사태 회복 국면에서 했을 때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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