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고강도 구조조정… 점포 700개중 200개 문 닫는다

신희철 기자

입력 2020-02-14 03:00:00 수정 2020-02-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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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부회장, 칼 빼들어… 작년 영업이익 2년새 반토막
3~5년내 전체 30% 정리 ‘초강수’… 대상 점포 조율… 인력 전환 배치
융합형 매장 늘려 위기 돌파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전국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8010억 원이었던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지난해 4279억 원으로 반 토막 나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강희태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진행한 2019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14개 유통 계열사를 진두지휘하는 강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콘퍼런스콜에서 경영 혁신 전략을 직접 밝혔다. 강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란 초강수를 택했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롯데의 오프라인 유통망은 적자 규모를 키우는 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쇼핑 주요 사업부 중 슈퍼는 104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마트는 250억 원, 헬스 앤드 뷰티스토어(H&B) 등 기타부문은 1930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백화점만 51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22.3% 성장했다.


롯데쇼핑은 전국 200여 개 크고 작은 점포를 3∼5년 내 없앨 계획이다. 구조조정 대상 점포를 어떤 기준으로 정해서 진행할지 조율 중이다. 구조조정 해당 점포 인력은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은 올 초 출범한 롯데쇼핑의 컨트롤타워인 ‘헤드쿼터(HQ)’ 조직이 총괄한다. 롯데쇼핑 측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다른 곳에 임차하는 방식으로 얻은 자원을 오프라인 점포 혁신과 온라인 역량 확대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전에 없던 ‘융합형 점포’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식품코너가 있던 자리에 롯데슈퍼나 롯데마트를 넣어 신선식품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마트 내 패션 코너에선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마트 패션의 수준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맞춤 서비스도 선보인다. 통합 멤버십인 롯데멤버스를 활용해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은 고객의 구입 목록·동선 등을 파악해 관심 상품의 할인권을 먼저 제시하는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조6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보다 28.3%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206억 원에서 2019년 8536억 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쇼핑 측은 “당기순손실 급증에는 2019년 1월부터 변경된 회계기준 영향이 크다”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본 점포의 예상 가치 하락분을 반영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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