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전류 활용한 ‘전자약’으로 우울증 치료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4-04-24 03:00 수정 2024-04-24 09:40
마인드스팀
최근 항우울제 위주의 우울증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다. 임상을 담당했던 박진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마인드스팀을 개발한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대표에게 치료법의 원리를 들어봤다.
마인드스팀은 2mA의 미세 전류를 두피를 통해 대뇌피질까지 전달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전두엽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미세전류를 이용해 전두엽을 활성화시켜며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우울증 치료는 지금까지는 약물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최근 tDCS라는 전기자극을 이용한 우울증 전자약이 국내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먹는 약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낸다는 측면에서 ‘전자약’으로도 불린다”면서 “실제 항우울제는 소화 과정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방식이라면 전자약은 소화 과정 없이 두피를 통해 전기 자극을 뇌로 직접 전달해 치료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마인드스팀은 경증 및 중등증의 우울장애 환자 치료를 위해 재택 확증 임상을 통해 병원과 재택 치료 모두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 2020년 진행된 국내 임상 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쓰면 경증 및 중등증의 우울 증상이 62.8%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스팀은 지금까지 국내 123개 병원에 도입된 상태다. 2022년 6월 비급여 처방 개시 이후 누적 처방 건수는 총 6만 건을 넘었다. 박 교수는 “마인드스팀 치료는 우울증 환자가 전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특히 임산부, 수유를 하는 여성, 청소년, 항우울제에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게 항우울제에 대한 대안 치료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한두 달 정도 걸리는데 초반에 항우울제와 함께 전자약을 활용하면 더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마인드스팀은 부작용에 대해서도 꽤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마인드스팀을 병원에서 처방했을 때는 10명 중 1명 정도가 전기 자극 전달 패드가 닿는 피부에 통증이나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경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 방법을 잘 익히고,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의료진과 소통하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마인드스팀의 또 다른 강점은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해 객관적 치료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인드스팀은 환자 사용 기록이 남기 때문에 실제로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치료 효과 판정 및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대표는 “조만간 급여화를 통해 더 많은 우울증 환자분이 비약물 재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싶다”며 “가족들이 마음이 아플 때 집에서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반창고 형태로까지 마인드스팀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울증 전자약을 개발한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대표(왼쪽)와 전자약 임상을 담당했던 박진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머리띠 모양의 전자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우울증 치료 환자는 1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나 늘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수면장애 △체중 변화 △정신운동 초조나 지연 △피로나 활력의 상실 △무가치함이나 과도한 죄책감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죽음에 대한 생각 등 중에서 증상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최근 항우울제 위주의 우울증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다. 임상을 담당했던 박진영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마인드스팀을 개발한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대표에게 치료법의 원리를 들어봤다.
마인드스팀은 2mA의 미세 전류를 두피를 통해 대뇌피질까지 전달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전두엽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미세전류를 이용해 전두엽을 활성화시켜며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우울증 치료는 지금까지는 약물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최근 tDCS라는 전기자극을 이용한 우울증 전자약이 국내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먹는 약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낸다는 측면에서 ‘전자약’으로도 불린다”면서 “실제 항우울제는 소화 과정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방식이라면 전자약은 소화 과정 없이 두피를 통해 전기 자극을 뇌로 직접 전달해 치료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마인드스팀은 경증 및 중등증의 우울장애 환자 치료를 위해 재택 확증 임상을 통해 병원과 재택 치료 모두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 2020년 진행된 국내 임상 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쓰면 경증 및 중등증의 우울 증상이 62.8%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스팀은 지금까지 국내 123개 병원에 도입된 상태다. 2022년 6월 비급여 처방 개시 이후 누적 처방 건수는 총 6만 건을 넘었다. 박 교수는 “마인드스팀 치료는 우울증 환자가 전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특히 임산부, 수유를 하는 여성, 청소년, 항우울제에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게 항우울제에 대한 대안 치료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한두 달 정도 걸리는데 초반에 항우울제와 함께 전자약을 활용하면 더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마인드스팀은 부작용에 대해서도 꽤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마인드스팀을 병원에서 처방했을 때는 10명 중 1명 정도가 전기 자극 전달 패드가 닿는 피부에 통증이나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경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 방법을 잘 익히고,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의료진과 소통하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마인드스팀의 또 다른 강점은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해 객관적 치료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인드스팀은 환자 사용 기록이 남기 때문에 실제로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치료 효과 판정 및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대표는 “조만간 급여화를 통해 더 많은 우울증 환자분이 비약물 재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싶다”며 “가족들이 마음이 아플 때 집에서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반창고 형태로까지 마인드스팀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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