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뉴시스

입력 2024-04-22 16:57 수정 2024-04-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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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저임금 2만2000원, 필리핀 5000원
뉴욕주, 이런 고용 모델도 합법으로 판단


ⓒ뉴시스


최저임금이 16달러(약 2만2000원)인 미국 뉴욕에서 ‘원격 알바생’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뉴욕포스트(NYP) 등은 뉴욕 도심에 있는 식당들이 원격으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원들은 화상 연결을 통해 손님들의 결제를 돕는다.

뉴욕의 한 치킨집에서 원격으로 근무 중인 파이(33)는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다. 파이는 NYP와 인터뷰를 통해 “손님과 직접 마주하지 않았음에도, 손님들은 넉넉한 팁을 남긴다”며 ”내 일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최저임금은 3.75달러(약 5000원). 뉴욕주 최저임금의 4분의 1 수준이다. 뉴욕 내 물가와 임대료가 치솟는 가운데 식당들은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필리핀의 원격 알바생들은 비록 12시간의 시차가 있더라도 손님들이 주는 팁 덕에 ’원격 알바생‘들은 자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뉴욕주 대변인에 따르면 이러한 고용 모델은 합법이다. 뉴욕주의 최저임금법은 ’뉴욕주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근로자에게만 적용된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욕주의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한 비영리 노동 단체는 “외국에 일을 아웃소싱(제삼자에게 일을 위탁하는 것)하는 방법은 업계의 임금을 극적으로 하락시킬 수도 있다”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 내 패스트푸드점은 이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뉴욕시의 패스트푸드점 직원 수는 팬데믹 전인 2019년 9.23명에서 2022년 8.5명으로 감소했다.

‘원격 알바생’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타트업 창업자인 브렛 골드타인(33)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앞으로 디스토피아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화면 뒤에 있는 필리핀 여성이 포스기를 제어하고 있지만, 6~12개월 후에는 이 여성이 똑같은 일을 하는 AI가 등장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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