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산층까지 덮쳤다…600만원 이하 가구 근로소득↓
뉴스1
입력 2020-05-23 06:20 수정 2020-05-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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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월평균소득 600만원 이하 중산층 가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이 늘어나고 중산층 일자리가 대거 포함된 상용직 근로자가 줄어들면서 중산층 가구의 근로소득도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월평균소득 100만~600만원 이하 가구(100만원 미만 제외, 전국 2인이상)의 1분기 근로소득은 전분기보다 가구당 평균 17만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가구의 근로소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1년 전 근로소득이 아닌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근로소득을 비교한 결과다.
특히 소득감소는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500만~600만원 이하 중산층 가구도 피하지 못했다. 올 1분기 월평균 소득 500만~600만원 이하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분기보다 7만9000원(-2.2%) 줄었다.
월평균소득 400만~500만원 가구의 경우 올 1분기 근로소득이 직전분기보다 27만7000원 감소해 전체 소득구간 중 소득감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감소 규모가 컸던 200만~300만원 가구는 전분기보다 18만9000원 줄었으며 300만~400만원 가구와 100만~200만원 가구는 각각 15만8000원, 14만6000원씩 줄었다.
반면 월평균소득 600만~700만원의 고소득 가구는 근로소득이 같은 기간 1만8000원 늘었으며 700만원 이상 가구도 65만원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산층 이하 근로소득의 감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대면업종의 종사자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 등을 결정하면서 중산층이 다수 포함된 상용직 종사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용노동부의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5000명(-1.2%) 감소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종사자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8000명이 줄었는데 이 역시 통계작성 이후 사상 처음이다. 상용직 무급휴직자는 무려 9만5000명(70.7%)이 증가한 22만9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코로나19발 고용충격이 4월부터 제조업으로 확대되면서 중산층의 근로소득 감소 추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올 1월 2만6000명 감소한 이후 2월에 2만7000명, 3월에 3만1000명으로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다가 4월에만 4만명을 기록하며 한달새 9000명이 늘었다.
제조업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도 증가했다. 4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제조업 2만2000명, 도소매 1만6000명, 사업서비스 1만5000명, 보건복지 1만3000명 순으로, 업종별 신청에서 제조업이 가장 많았다. 앞서 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은 보건·복지업 3만5000명, 제조업1만9000명, 건설업 1만6000명, 도·소매업 1만5000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 1만5000명 순이었다.
김태완 포용복지연구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및 사회정책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의 소득분배 악화 현상은 국내적인 상황에 그치면서 국내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는 소득 1분위를 넘어 중간계층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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