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서건창 언쟁에 ‘벤치클리어링’까지… 김태형 감독 “앞으로 주의 시키겠다”
동아경제
입력 2015-10-12 10:17 수정 2015-10-12 10:20
오재원 서건창. 사진=스포츠동아 DB
오재원-서건창 언쟁에 ‘벤치클리어링’까지… 김태형 감독 “앞으로 주의 시키겠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과 넥센의 분위기가 뜨겁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은 이로써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넥센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지 않으면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두 팀 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기에 이날도 승부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두산이 상대 선발 피어밴드의 제구 불안을 틈타 1회 말 먼저 1점을 냈지만 넥센은 2회 초 곧바로 따라 붙었다. 2회 말, 두산이 다시 1점을 달아나자 넥센은 3회 초 박동원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5회 1사 만루, 두산 오재원의 뜬공 때 3루에 있던 김현수가 홈으로 질주하면서 1점을 만들어냈고 이 점수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8회 초 상황으로 몰렸다. 8회 초, 넥센의 선두타자 박동원과 두산 구원투수 노경은이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던 중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33분이 지나서 경기가 재개됐다. 비가 그친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심판진에 조명을 켜줄 것을 요청했고, 잠실구장의 조명은 바로 켜지지 않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불이 들어왔다.
넥센은 이어 8회 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고, 서건창이 희생번트를 댔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이 1루 백업 수비를 들어가 아웃을 시켰지만 이후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행히 벤치클리어링 상황은 충돌없이 곧 종료됐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지금 팀이 코너에 몰려있지만,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하는 부분이 목동에서 하는 3차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서건창과의 벤치 클리어링도 그렇고 조명을 켜고 안 켜고는 공격에 우선권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상대 쪽에선 정규시즌과는 또 다르게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라면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선수들이 흥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정규리그 2위인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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