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런던 노후아파트 참사…남의 일 아니다

하정민 기자, 신슬기 인턴

입력 2017-06-16 16:29 수정 2017-06-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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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파트 복도 위 가스관, 묶인 소화기…’
런던 노후 아파트 참사 남의 일 아니다

#.2
지은 지 43년 된 영국 런던의 24층짜리 아파트 화재로 최소 17명이 사망하면서
국내 노후 건축물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지은 지 40년 이상인 서울 노후 아파트 3곳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3
1970년 지어진 중구의 한 10층짜리 아파트.
리모델링을 앞두고 350가구 중 70가구만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엔 층별 방화벽이 없습니다.
아래층에 불이 나면 위쪽으로 급속히 번져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뜻이죠.
또 복도 위로 가스관이 지나가고 건물 외벽엔 낡은 전선줄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모두 불이 나면 시한폭탄으로 변할 수 있어 위험하죠.

#.4
1930년 대 완공된 서대문구의 5층짜리 아파트.
스프링클러가 없고 소화전은 비상등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소화기는 쇠줄로 묶여 있거나 오래된 것이 대부분.
옥상으로 가는 문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죠.

“믿을 건 소화기밖에 없는데 확인해 보니 사용기한이 지나 있었다.
관리실에 교체를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다”
-아파트 주민

#.5
2016년 8월 기준 서울 시내 40년 이상 사용 건축물은 15만5988동.
전체 건축물의 25%에 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낡은 건축 자재가 많고 소방 설비도 취약하죠.

“구청에서 실태조사를 나왔는데 건물 벽체만 뜯어보고 아무 조치 없이 그냥 갔다.
화재 대피와 관련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

#.6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초고층 건물도 문제.
국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3266개 동.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인 초고층 건물도 107개동에 달하죠.

고층 건물 화재는 2014년 107건에서 지난해 150건으로 대폭 늘었죠.
2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66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메타폴리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숨졌습니다.

#.7
“당장 시설보강과 법 개정이 어렵다면 화재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당국이 사고 발생 후 책임을 묻는 성격의 처벌보다 미흡한 예방과 대비를 처벌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2017. 6. 16 (금)
원본| 김배중·신규진·정성택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DB·뉴시스·뉴스1·BBC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신슬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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