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 이런 말 했다간 뺨맞습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7-01-16 14:51 수정 2017-01-16 15:12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요즘 이런 말 했다가는 뺨 맞기 십상입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도시 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가 한국의 식료품 12개 항목과 도심 아파트 매매 가격을 세계 각국과 비교했더니, 119개국 중 상위 10%에 속했습니다.

그런데도 소비자 물가는 더 오를 기세입니다. 지난해 술값, 콜라, 제빵, 라면 등 서민 먹거리 대부분의 가격이 5~6% 올랐습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값이 폭등했고, 식당 판매 소주값이 한 병 5000원이 됐습니다. 계란 한판(30알)의 가격이 8000~1만원 대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 정부가 미국산 계란 160만개를 화물기로 긴급 수송했습니다.

쇠고기 양지 400g와 돼지고기 목삼겹 1kg는 지난해보다 각각 10.2%, 8.4% 오른 1만6680원, 1만7420원이고, 무는 지난해보다 40.1% 오른 1990원에, 대파 1단은 1.9% 오른 25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콩 생산량이 줄어들며 국산 콩나물, 두부 등의 가격 인상도 검토되는 상황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시 상당수 자치구는 올해 쓰레기봉투 요금을 440원(20ℓ들이 1장)에서 490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수도 요금도 평균 10%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김밥 1인분 평균 가격이 3400원에서 3731원으로 9.7% 올랐습니다. 갈비탕(6%), 불고기(5%), 삼겹살(3.4%), 생선회(4.1%), 스테이크(3.8%), 볶음밥(3.9%), 자장면(3.7%), 짬뽕(3.6%) 등 나머지 주요 외식 메뉴도 2015년보다 평균 3~6% 비싸졌습니다.

여기에 휴대전화기 수리비(9.1%), 가전제품수리비(8.1%), 자동차검사료(9.1%), 스키장이용료(7.7%), 세차료(7.2%) 등도 10% 가까이 급등했고, 운동경기관람료(5.4%), 영화관람료(3.5%), 온라인콘텐츠이용료(4.6%), 운동학원비(4.5%), 스키장이용료(7.7%) 등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 설 차례상 물가는 전년보다 5.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만6020원으로 작년(19만5920원)보다 5.2%(1만1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정치는 어지럽고, 경제는 암울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이래저래 서민의 삶만 팍팍해지는 2017년 새해입니다.
기획·제작=최용석 동아닷컴 기자/이수현 인턴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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