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아픔 이기지 못하고 구조 3일만에 죽은 래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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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05 15:08 수정 2019-07-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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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주인으로부터 학대받은 아픔과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구조 3일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4일(현지 시각) 하늘나라로 가기 전 사흘이 가장 행복했을 래브라도 엘리의 소식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위치한 엣지워터 동물보호소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엘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보호소는 "지난 3일간 엘리를 회복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생명은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며 "많이 노력한 만큼 가슴도 많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엘리가 부드러운 담요에 묻혀 치즈버거와 강아지용 강이스크림을 먹으며 듬뿍 사랑받았던 지난 3일간의 기억만 가지고 하늘로 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엘리는 지난 1일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경찰은 엘리의 주인 론다 파넬라의 집을 급습해 파넬라를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하고 엘리를 구조해 보호소로 이송했다.

구조 당시 엘리는 온 몸에 난 상처와 딱지가 벌어져 그 사이로 벌레가 들끓고 있었고, 어깨 부위에도 큰 상처를 입어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보호소는 엘리의 치료 스케쥴을 넉넉하게 짰다. 건강을 회복할 가능성이 적어보였기에 엘리가 힘든 치료만 받다 가는 것보다는 남은 기간이라도 즐겁게 살다 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들은 엘리에게 부드럽고 따뜻한 담요를 덮어줬고, 치즈버거, 강아지용 아이스크림 등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미 심한 학대를 당한 엘리는 보호소에 입소한 지 3일째인 4일 생명의 끈을 놓고 말았다.

보호소는 엘리의 이름으로 모인 기부금을 환불조치하기로 했다. 환불을 원하지 않는 기부금은 또 다른 병든 개 노바의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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