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코끼리 장례식`..도로 채운 코끼리떼 애도행렬
노트펫
입력 2019-06-11 15:07 수정 2019-06-11 15:08
[노트펫] 인도에서 코끼리 무리가 숨진 아기코끼리를 안고 장례 행렬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외무부 소속 산림경비대원인 파빈 카스완은 지난 7일 트위터에 아기코끼리 장례 행렬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20만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누리꾼을 감동하게 했다.
카스완은 “눈물 흘리는 코끼리들이 아기코끼리 시신을 운구하는 장례 행렬”이라며 “코끼리 가족이 아기코끼리를 남겨두길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부모 코끼리로 짐작되는 코끼리 한 쌍이 아기코끼리 시신을 코로 안아서 옮겼다. 이 코끼리들이 도로 위에 아기코끼리를 내려놓고, 다른 코끼리 떼가 따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모두 모이자, 코끼리들은 다시 아기코끼리를 안고 도로 아래로 이동했다.
인도 주민들도 도로에서 잠시 차량 통행을 멈추고, 멀리 떨어져서 코끼리의 장례 행렬을 지켜봤다.
This will move you !! Funeral procession of the weeping elephants carrying dead body of the child elephant. The family just don’t want to leave the baby. pic.twitter.com/KO4s4wCpl0
— Parveen Kaswan, IFS (@ParveenKaswan) June 7, 2019
카스완은 숲에 고대 코끼리 공동묘지가 있다는 설(說)이 있지만,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코끼리들은 대개 물 가까이에서 죽는다고 덧붙였다.
코끼리는 무리를 지어살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가족끼리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한다. 따라서 코끼리가 가족의 죽음을 슬퍼할 가능성은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돼왔다.
실제로 ‘빅토리아 여왕’으로 불리던 암컷 족장 코끼리가 케냐 북부에서 숨지자, 서로 알고 지내던 코끼리가족 세 무리가 몇 주 뒤에 빅토리아 여왕 코끼리의 유골을 찾아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이브닝 스탠더드는 전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박물관, 교육출판, 연구소 복합기관인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코끼리들이 숨진 코끼리의 뼈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가족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새끼코끼리가 인도 오디샤 주(州)의 한 마을에서 숨진 어미코끼리를 깨우려고 노력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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