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SNS, 담배만큼 위험”…美 LA, 내년부터 학내 ‘스마트폰 금지’
뉴스1
입력 2024-06-19 11:24 수정 2024-06-19 11:25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가 18일(현지시간) 학습 방해와 건강 악화를 우려해 학생들의 학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는 미 LA통합교육구 이사회가 투표 결과 5대 2로 120일 이내에 학생의 휴대전화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개발하기로 한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LA 통합교육구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로, 이번 의결에 따라 내년부터 공립 초·중등학교 42만8000명의 학생의 학내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다.
결의안을 제안한 닐 멜보인 이사는 “우리는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금지 정책에 있어 선두에 설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학생들과 LA, 국가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17일) 비벡 머시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정신 건강 비상사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담뱃값 경고 라벨과 유사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경고 라벨을 노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LA의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파우치나 사물함에 보관해야 하는지 여부와 연령대별 적용방식, 학습 장애 또는 신체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는 어떤 예외를 두어야 하는지 등을 고려해 사용 금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행 방식을 정해야 한다.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제한할 것인지, 스마트워치와 같은 다양한 장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조지 맥케나 이사는 이번 금지 조치가 너무 제약적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스콧 슈메랠슨 이사회 위원도 금지 조치가 교육 외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을지, 정책을 누가 시행할지 등이 불분명하다며 반대했다.
LA 지역의 여러 소규모 교육구는 이미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약 280만 명의 공립학교 학생이 있는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학생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머시 공중보건국장은 의학 저널 JAMA에 실린 하루에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상황이 너무 명백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시는 또 평균 청소년이 소셜미디어에 4.8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갤럽 여론 조사도 언급했다. LA 교육청은 스마트폰 중독이 불안과 사이버 괴롭힘의 급증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인용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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