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 국공채-금 등 투자를… 내년 하반기 금리 내릴듯”
소설희 기자
입력 2023-12-11 03:00 수정 2023-12-11 03:00
[세계 경제 고금리 후유증]〈5·끝〉 고금리-저성장 시대 투자전략
투자 전문가 20명에 물었더니
“내년 한국 기준금리 2.5~3.75%
美 금리인하와 함께 성장 회복세… 국내 반도체株, 해외 AI株 유망”
‘더 높게 더 오랫동안(higher for longer).’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기조다. 동아일보가 설문조사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투자 전문가 20명은 고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이나 채권 등 유망한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고금리 상황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 20명 중 16명은 고금리·저성장 흐름 속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채권’을 꼽았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면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공채를 비롯한 우량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장은 “내년 하반기(7∼12월) 금리 인하를 고려했을 땐 매매차익을 거두면서도 비과세를 실현할 수 있는 국공채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3.75%, 미국은 4.00∼5.5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금리 인하는 빠르면 내년 2분기 말(6월)에 시작돼 하반기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윤희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장은 “미국 경기 연착륙에 따라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저성장 국면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슈와 국지적인 전쟁이 큰 변수”라고 밝혔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1190∼1400원대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는 어느 정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경우 내년부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당분간 강세가 예상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에 따라 ‘금’이 대피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유에 대해선 수요 둔화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다른 원자재들 역시 고금리 장기화 흐름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진 상태라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금리·저성장 흐름 속 내년 코스피는 2,000∼2,900 수준으로 전망치 간격이 컸다.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1∼6월)보다 하반기에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로 우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국내 수출주 실적 호전으로 한국 증시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대선 이후 정치 지형 변화가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 중에선 반도체 업종, 해외 주식 중에선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이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됐다. 국내 반도체 수출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2.9% 늘며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고금리·저성장 국면에선 성장하는 기업이 드물어 성장 가능성이 크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투자 전문가 20명에 물었더니
“내년 한국 기준금리 2.5~3.75%
美 금리인하와 함께 성장 회복세… 국내 반도체株, 해외 AI株 유망”
‘더 높게 더 오랫동안(higher for longer).’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기조다. 동아일보가 설문조사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투자 전문가 20명은 고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이나 채권 등 유망한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고금리 상황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은 ‘채권’
투자 전문가 20명 중 16명은 고금리·저성장 흐름 속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채권’을 꼽았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면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공채를 비롯한 우량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장은 “내년 하반기(7∼12월) 금리 인하를 고려했을 땐 매매차익을 거두면서도 비과세를 실현할 수 있는 국공채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3.75%, 미국은 4.00∼5.5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금리 인하는 빠르면 내년 2분기 말(6월)에 시작돼 하반기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윤희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장은 “미국 경기 연착륙에 따라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저성장 국면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슈와 국지적인 전쟁이 큰 변수”라고 밝혔다.
●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 투자 매력↑
내년 원-달러 환율은 1190∼1400원대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는 어느 정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경우 내년부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당분간 강세가 예상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에 따라 ‘금’이 대피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유에 대해선 수요 둔화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다른 원자재들 역시 고금리 장기화 흐름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진 상태라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내는 ‘반도체’, 해외는 ‘인공지능’
고금리·저성장 흐름 속 내년 코스피는 2,000∼2,900 수준으로 전망치 간격이 컸다.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1∼6월)보다 하반기에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로 우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국내 수출주 실적 호전으로 한국 증시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대선 이후 정치 지형 변화가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 중에선 반도체 업종, 해외 주식 중에선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이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됐다. 국내 반도체 수출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2.9% 늘며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고금리·저성장 국면에선 성장하는 기업이 드물어 성장 가능성이 크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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